크게 크게 작게 작게
페이스북 트윗터
(단독)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한중 금융감독당국 회의 연기
입력 : 2020-02-05 오후 2:23:19
[뉴스토마토 최홍 기자] 중국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여파에 한중 금융당국 회의가 연기됐다. 양국은 주기적인 실무진 회의를 통해 금융동향과 감독방안을 교류해왔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개선될 때까지 일정을 진행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5일 금감원에 따르면 한·중 감독당국은 올해 상반기에 진행될 실무진급 협의체를 1분기 이후로 미루기로 합의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중국 감독당국과 여러가지 어젠다를 가지고 협의해왔다"며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것을 경계해 스케줄을 조금씩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날씨가 따뜻해지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조금씩 사라질 것으로 판단해 봄 이후로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간 금감원은 다양한 협의체를 통해 중국 감독당국과 교류해왔다. 지난해말에는 한중일 금융당국 고위급 회의를 통해 금융현안과 각 국가의 대응체계에 대한 정보를 공유해왔다. 특히 금감원은 중국은행보험업감독관리위원회와 대외개방 확대에 따른 금융감독의 중요성을 논의하기도 했다. 또 매년 금감원 실무진은 중국 감독당국과 상호 금융회사 진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 미팅을 가져왔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양국 회의 일정은 연기됐지만, 유선을 통해 금융현안은 지속적으로 공유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금감원 베이징 사무소는 주재 직원을 통해 중국 금융당국과 유선으로 연락을 주고받는 중이다. 현지 바이러스 전파 상황과 국내 금융권 영향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현재 금감원 베이징 주재 인원은 3명에서 2명으로 줄였다. 중국 감독당국과의 교류를 위해 최소한의 인원으로 운영되는 상황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태가 악화돼 베이징 영사관까지 철수하면 그때 우리도 철수하게 된다"며 "아직까지 그럴 단계는 아니다. 무엇보다 중국 감독당국과 지속적인 교류가 필요한 상태"라고 말했다.
 
다만 금감원은 신남방(동남아) 국가들과의 교류는 연기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현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동남아까지 퍼진 상태다. 금감원 관계자는 "아직 일정 조정 등 특별한 조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여름 윤석헌 금감원장은 정부의 신남방 정책에 맞춰 베트남 금융당국과 면담한 바 있다. 이외에 베트남·캄보디아 금융당국 직원 연수를 실시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 원장이 지난해 12월 20일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저축은행 자영업 컨설팅 지원 출범식'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최홍 기자 g2430@etomato.com
최홍 기자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