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지만, 이달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20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MWC를 주최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는 '영향이 미미하다(minimal impact)'며 강행 의사를 재차 밝혔다. 국내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참여 취소나 축소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GSMA는 4일(현지시간)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이달 24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MWC 2020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MWC 2020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고, 영향은 미미하다고 판단한다"고 입장을 내놨다.
앞서 지난달 31일 공지문을 통해 "현재까지 MWC 2020 바르셀로나 등록과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에 대한 시각차는 있지만, 이에 개의치 않고 전시회를 열겠다는 입장을 재차 피력한 것이다.
특히 GSMA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조치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GSMA는 현장 의료 지원 확대, 화장실·출입구·공공 터치스크린 등에 소독 강화, 위생 예방교육 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으며, 추가적으로 이날 참석자들에게 위생 권장 사항을 알리는 간판 설치, 참석자들에게 악수 안 하기 정책 등을 조치 방안으로 내놨다.
지난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9. 사진/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이 미미하다는 GSMA의 공식 발표에도 국내 기업들은 안전을 고려, 전시를 취소하거나 규모를 축소하는 조치에 나서고 있다. 아직 변동 사항이 없는 기업들의 경우 상황을 예의주시해 최종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의 참석을 놓고도 고심 중이다.
SK텔레콤은 전시 부스는 예정대로 운영하지만, 기자단 운영은 물론, 현지에서 국내 언론을 상대로 열 계획이던 미디어 간담회를 취소했다. LG전자는 전시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날 오후 기아차도 기자단 운영 계획을 취소했다. 삼성전자는 전시는 예정대로 진행하지만, 기자단 운영 취소를 검토하고 있다. 중국 기업인 ZTE도 예정됐던 컨퍼런스를 취소했다.
당초 참석 예정이었던 국내 CEO의 참석도 불투명해졌다. 국내 이동통신 3사 CEO는 MWC 2020에 참석, 주요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과 만나 협업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계속되자 참석 여부를 재검토 중이다. GSMA 이사회 멤버인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의 참석 여부도 추이를 지켜보고 결정할 예정이며, 아직까지 참석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구현모 KT 차기 CEO 내정자도 상황에 따라 참석 여부가 바뀔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MWC 2020 참관단에 하현회 부회장을 포함시키는 여부를 원점에서 재검토 중이다. 하 부회장 포함 여부에 따라 출장 규모도 달라질 수 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