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해양당국이 선박 환경규제에 대응할 스크러버(황산화물 저감장치) 설치 등 1200억원의 금융지원에 나선다.
해양수산부는 ‘2020년 친환경 설비 개량 이차보전 사업’ 공모 결과 총 15개 선사, 53척의 77개 설비를 지원한다고 6일 밝혔다. 이 중 77개 설비는 스크러버 34개, 선박평형수처리설비 42개, 수전장치 1개 등이다.
설비 설치를 위해 필요한 대출규모는 1238억원 규모다. 해수부는 6년간(1년 거치, 5년 균등상환) 대출액의 2%에 해당하는 이자를 지원할 계획이다.
컨테이너 선박. 사진/현대상선
아울러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선정된 선사가 원활하게 설비 설치 자금을 대출 받을 수 있도록 특별보증을 제공한다.
해양진흥공사의 특별보증은 2020년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연료유 황함유량 기준이 3.5%에서 0.5%로 강화되면서 지난해 도입된 바 있다. 이는 해운선사들의 금융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제도다.
지난해 4차례 공모를 통해 해수부가 지원한 친환경 설비 설치는 스크러버 19개 선사(121척), 선박평형수처리설비 13개 선사(55척) 등 총 176개에 달한다.
해수부 측은 “하반기에도 공모를 진행해 지원대상 선사를 추가로 선정할 계획”이라며 “상반기에 신청을 못했거나 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에 설비를 설치할 계획이 있는 해운선사는 하반기 공모에 신청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준석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은 “국제해사기구의 선박 연료유 황함유량 규제가 올해 1월 1일부터 시행돼 전 세계적으로 해운업계의 우려와 부담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친환경 설비 설치에 필요한 사항들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