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은행들이 잇따라 부동산 관련 서비스를 적용하면서 고객 접점 확대에 나섰다. 당장의 수익성 확보보다는 모객를 위한 장기적 관점의 서비스 확장 시도로 풀이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수협은행은 프롭테크(proptech) 업체 '제온스'와 비대면 금융 서비스 분야에 대한 업무제휴를 체결했다. 프롭테크는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을 결합한 용어로 정보기술을 결합한 부동산 서비스를 말한다. 이번 업무 제휴로 제온스의 개인임대사업자 고객은 영업점 방문 없이 수협은행 앱(Hey-Bank)을 이용해 '가상계좌서비스'를 신청하면 임대료 수납계좌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우리은행은 부동산을 기반한 종합자산관리 플랫폼을 키우기로 했다. 이에 지난해 10월 기존 부동산 플랫폼을 '원더랜드'로 새로이 개편해 출범했다. 새 출범에 따라 플랫폼에서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이 기존보다 크게 늘었다. 부동산 시세와 주변 교통, 학군 등의 정보를 한데 모아 제공한다. 자산관리공사(캠코)의 자산경매 시스템과 연계해 각종 매물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또 우리은행은 프롭테크 기업인 스페이스워크가 운영하는 투자자문 플랫폼 '랜드북(Landbook)'과 연계해 부동산 개발이나 리모델링 등을 희망하는 고객에게 자문 서비스도 제공하기로 했다.
농협은행도 스페이스워크와 손잡고 수익형 부동산(개발·건축) 투자자문 서비스를 최우수고객(하나로가족 탑클래스 고객에 한정)에게 제공하고 있다. 토지 및 노후주택, 건물 등 중소형 부동산 개발이나 건축을 검토하는 고객에게 연간 최대 2회 보고서를 제공한다. 보고서에는 개발전략과 건축법규를 반영한 최적화된 건축설계, 사업성 분석을 담았다.
오픈뱅킹 등 비대면 금융서비스 경쟁이 커지면서 은행들은 고객 유지 및 확보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또 시장이 IT기술과 결합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시하는 상황에서 시장 선점을 위해 금융과의 연결고리를 계속해 고민하고 있다.
은행들이 잇따라 부동산 관련 서비스를 적용하면서 고객 접점 확대에 나섰다. 사진은 고객이 한 시중은행 비대면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