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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장 후보 추천 강행…손태승 연임의지 밝힌셈
입력 : 2020-02-11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우리금융지주 그룹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가 11일 차기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 선정 등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에 대한 논의를 다시 진행한다. 그간 미뤄온 인사 절차를 재개하면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체제 유지 의사를 분명히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전날 "기존 임추위에서 은행장을 비롯한 계열사 CEO가 함께 검토됐으니 이날 같이 논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임추위는 지난달 31일 우리은행장 등 우리금융의 계열사 CEO 최종 후보를 선정할 예정이었다. 전날 금융감독원이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편드(DLF) 사태의 책임을 물어 손 회장의 연임 불가를 뜻하는 중징계(문책경고)를 결정하면서 일정을 연기했다.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에 이름을 올린 인물은 권광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대표, 김정기 우리은행 영업지원부문 겸 HR그룹 집행부문장(부행장), 이동연 우리FIS 대표 등 3명이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최종 면접까지 마치고 임추위 결정을 기다리는 상태다.
 
임추위가 차기 은행장을 선정하겠다는 것은 사실상 차기 회장을 뽑을 일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달 손 회장의 임기가 끝나는 상황에서 그룹 최대 계열사인 은행의 CEO를 결정한다는 것은 임추위가 손 회장의 연임을 강하게 지지한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우리금융은 회장이 임추위원장을 맡고 있어 자회사 CEO 선정에 영향력이 크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지난 6일 간담회에서 "(제재가 공식 통지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룹 지배구조에 관해 기존에 결정된 절차와 일정을 변경할 이유가 없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히며 금융당국과의 대결 구도는 피하면서도 완곡하게 손 회장 연임 강행의 뜻를 내비쳤다. 
 
이사회 결정에는 법적 소송으로 간다고 하더라도 승소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는 이번 DLF 사태와 관련해 CEO 징계까지 나선다고 알려지면서 법적 정당성 논란을 빚어왔다. 금융당국 스스로도 지난해 11월 "상품 제조 및 판매 과정상 나타난 내부통제 위반·실패 등에 대해 경영진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부재하다"며 경영진 제재가 가능하도록 법제화하겠다고 설명했다. 관련 법 개정안은 국회에 계류 중이다.
 
한 행정소송 전문 변호사는 "징계처분 이후 효력정지를 위해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에 들어갈 수 있다"면서 "3월 주주총회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니 이미 물밑에서 대응방안 마련에 들어갔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과 함께 중단했던 우리금융 계열사 CEO 인사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임추위는 지난달 31일 우리카드, 우리종금, 우리FIS, 우리금융연구소,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등 자회사 CEO 후보 선정도 함께 연기한다고 밝힌 바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신병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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