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지난해 4대 금융지주의 판매관리비가 1조원 이상 증가했다. 계열사 확대·퇴직금 지급 등 인건비 부담이 늘어서다. 그러나 이런 비용 증가에도
신한지주(055550)와
하나금융지주(086790) 등은 영업이익을 늘려 경영 효율성을 개선했다.
13일 금융사들이 공시한 경영실적현황에 따르면 신한·KB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판관비는 19조346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18조2310억원 대비 6% 수준 증가했다. 이 가운데 인건비가 11조6005억원으로 2018년(11조1225억원) 대비 4% 가량 늘었으며 퇴직금은 1조0304억원으로 10% 증가했다.
특히 신한지주의 판관비가 5조1347억원으로 전년(4조7416억원) 보다 8.2% 증가했다. 신한지주 측은 오렌지라이프, 아시아 신탁 등의 편입 인건비와 같은 판관비 증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KB금융의 판관비는 6조2710억원으로 전년비 5.9% 늘었으며, 하나금융이 4조1744억원, 우리금융이 3조7660억원으로 각각 5.7%, 3.9% 증가했다.
저성장·저금리 추세에 금융지주들이 허리띠를 계속 죄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통상 연간 2% 내외 인건비 상승 외에 인수·합병에 따른 인력 증가, 대규모 희망퇴직 단행 등 인력 개편에 추가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금융사들은 이런 부분들이 매출 등락의 주요 요인인 만큼 장·단기적인 전략으로 인건비 변동에 대응하고 있다.
특별퇴직금도 지난해부터 줄어드는 양상이다. 금융지주의 핵심 계열사인 은행을 살펴보면 국민은행은 특별퇴직금으로 월평균 임금의 최대 39개월치를 지급하다 지난해부터 23~35개월치를 책정하며 4개월치를 줄였다. 하나은행도 지난해부터 5개월치 수준 특별퇴직금이 준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실적에 따라 실제 경영 효율성 여부는 갈렸다. 관리비가 늘어났지만 그만큼의 영업이익이 늘면서 효율성이 개선된 것이다. 영업이익경비율(CIR)은 영업이익 대비 판관비를 지출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비율이 낮을수록 경영 효율성은 높다.
지난해 신한지주의 CIR은 46.1%로 전년대비 1.4%포인트 개선했다. 지난해 하나금융도 50.7%를 기록하며 전년비 1.5%포인트 경영 효율성을 높였다. 이들의 CIR 지난 2017년 이후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KB금융과 우리은행의 CIR은 54.9%, 52%로 전년대비 각각 0.4%포인트, 1.2%포인트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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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