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중국 화웨이가 자사의 백도어 의혹에 대해 보도한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정면 반박했다. 미국 정부 관료들이 언급한 백도어는 법적 감청 영역으로, 이는 통신장비사가 아닌 이동통신사들의 소관이라는 것이 화웨이의 주장이다.
화웨이는 13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우리는 그 어떠한 통신 네트워크에도 은밀한 접근을 시도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고 그러할 능력 또한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앞서 WSJ는 미국 정부가 화웨이 통신 장비의 스파이 활동 의혹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했다는 기사를 게재했다.
이에 대해 화웨이는 "이들이 언급한 백도어는 범죄 수사를 위해 시스템에 내장된 의무적, 합법적 행위를 지칭하는 법적 감청"이라며 "법적 감청은 통신장비사가 아닌 이동통신사들의 소관이며, 이는 통신업계 종사자들이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통신장비 공급사로서의 화웨이의 역할은 여타 모든 장비공급사와 마찬가지로 3GPP·ETSI 표준에 따른 합법적인 감청 인터페이스를 공급하는 것뿐이라고도 했다.
화웨이는 "법적 감청 인터페이스의 실질적인 관리와 사용은 오직 이동통신사와 규제 당국에 의해서만 이뤄진다"며 "화웨이는 감청 장비를 절대 개발하거나 생산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통신장비 공급사로서 고객의 허가와 감독 없이 고객의 네트워크에 접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일반적인 방화벽이나 보안 시스템을 뚫고 이동통신사를 우회하거나 접속을 제한하거나 혹은 그들의 네트워크에서 데이터를 추출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