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데이터법 3법 개정으로 오픈뱅킹을 넘어선 '오픈 파이낸스'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은행들도 업권 간 제휴 확대로 적극적인 변화 대응에 나섰다. 잠재적 경쟁자와도 동맹관계를 맺으면서 서비스 확장 가능성과 모객 효과 등을 살피는 것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경남은행은 최근 금융 플랫폼 핀테크사인 핀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핀크의 '대출 비교 서비스'에 대출 상품을 입점하기로 했다. 안정화 작업을 마치면 이달 내로 핀크 내에서 경남은행의 대출 상품이 제공될 예정이다.
경남은행 외에도 씨티은행, 광주은행 등 은행도 핀크와의 제휴를 통해 대출 상품을 제공 중이다. 스마트·한국투자·OK저축은행·웰컴저축은행 등 저축은행들도 서비스 제휴에 동참하면서 은행-핀테크-제2금융을 잇는 업권 간 합종연횡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12일 하나은행은 SBI저축은행과 해외송금 서비스 제휴를 체결했다.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의 연계 및 협력은 이번이 처음으로 하나은행은 자행의 외환서비스 솔루션과 시스템을 SBI저축은행에 제공할 예정이다. SBI저축은행 앱을 이용하는 고객들도 '하나 이지(Hana EZ)' 앱 기반 해외송금과 하나은행의 대표적 모바일 환전 서비스인 '환전지갑'을 경험할 수 있게 됐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모바일 기반의 비대면 금융거래 증가에 따른 손님의 편의성을 증대하기 위해 준비됐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혁신금융 기조에 따라 은행들도 디지털을 통한 장벽 없는 영업망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핀테크 등 이미 다수의 고객을 확보한 업체들과 경쟁하게 되자 이들이 보유한 신규 서비스에 대해 기민하게 반응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그렇지만 당장에 모객 효용에 대해 확신할 수 없음에 따라 제휴 확대를 통해 가능성을 엿보고 신규 서비스 대응에 민첩하게 대응하려는 양상이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의 국민은행 서울교대 디지털셀프점 디지털 셀프 존에서 한 고객이 은행 창구업무를 보는 모습.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