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코로나19 불안감으로 외출을 자제하고,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인터넷(IP)TV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주문형비디오(VOD) 이용률이 높아지고 있고,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이 휴원하면서 어린이 콘텐츠도 다양화하고 있다. 광고도 코로나19 예방수칙으로 대체되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IPTV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VOD의 경우 명절 연휴기간이 대개 최대 성수기이지만, 코로나19 발생 이후 설명절 이용 건수를 뛰어 넘은 상황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온라인 상영관 박스오피스 집계결과를 보면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VOD 이용 건수가 122만4400건을 기록했다. 설명절 연휴가 포함됐던 지난달 24일부터 27일까지 기록했던 이용건수 94만1242건보다 높은 수치다. 특히 재난영화의 관람 비율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2011년 9월 개봉한 컨테이젼의 IPTV 이용 순위는 지난 22일 기준 4위를 기록했다. 2013년 개봉한 감기는 6위에 올랐다. 두 영화 모두 바이러스의 확산과 이에 따른 정부의 도시 폐쇄 등을 다뤘다.
VOD뿐만 아니라 어린이 콘텐츠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IPTV사들은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어린이 대상 특별관 등을 운영해 콘텐츠 제공에 나섰다. SK브로드밴드는 이날부터 홈스쿨링 특별관을 긴급 편성했다. EBS, 한솔교육 등에서 제작한 초등학생을 위한 필독도서 베스트와 미취학 아동을 위한 한글 떼기, 수학 떼기, 알파벳 정복, 안전교육 등 총 52개 타이틀로 구성한 약 천여 편의 VOD를 모두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기존 제공되고 있던 플레이송스 홈, 누리과정과 연계한 뽀로로TV 노래교실, 글로벌 인기 키즈 영어교육 콘텐츠 영어쑥쑥 등도 이용할 수 있다. 전국 유치원 및 초등학교의 개학이 연기되자 집에서도 아이들이 TV를 통해 편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모델들이 IPTV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KT
LG유플러스는 누리교실을 통해 어린이집과 유지원에 적용되는 누리과정 영역별, 월별 주제에 맞는 놀이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영어유치원을 통해서는 레벨테스트를 통해 수준별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한솔 핀덴, 옥스퍼드 리더스, 하이라이츠 등이 대표 콘텐츠다. 최근에는 겨울왕국2 VOD 콘텐츠를 제공, 약 10일간 누적 이용건수가 5만9000건을 돌파하기도 했다. KT는 TV 어린이집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다. 애니메이션 영화, 율동 동요 등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트 등이 중심이다.
IPTV 이용이 확대됨에 따라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담은 영상을 VOD 시청 전 제공하며 감염병 예방 방지에도 나서고 있다. IPTV사들은 질병관리본부가 제작한 30초 분량의 코로나19 예방수칙 광고를 VOD 시청 전 다운로드 시 나오는 광고 시간에 송출하고 있다. IPTV 시작 시 나타나는 가이드채널에서는 손씻기, 마스크 착용과 같은 개인 위생수칙부터 의료진에게 해외여행력 알리기와 같은 국민 행동수칙 등을 자막을 통해 안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IPTV 기본 서비스뿐 아니라 유료서비스 등을 이용하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콘텐츠 차별화 세대별 맞춤 전략을 통해 늘어난 수요에 적절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