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지난해 12월부터 가입자 모집을 시작한 5세대(5G) 알뜰폰이 두달 동안 227명을 모집하는 데 그쳤다. KB국민은행 리브엠이 5G 알뜰폰을 출시한 이후 5G 알뜰폰 요금제가 속속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가입자는 미미한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낮아지는 요금제로 시장 확대를 기대하면서도 5G 알뜰폰이 시기상조라는 혼재된 의견이 나오고 있다.
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집계한 무선통신서비스 현황에 따르면 1월말 기준 5G 알뜰폰 누적 가입자는 227명이다. 12월 187명을 확보했고, 1월에는 40명이 더 늘었다.
미미한 가입자 증가와 달리 5G 알뜰폰 요금제를 활용하는 사업자들은 늘고 있다. 지난해 12월 KB국민은행이 최저 4만4000원(9GB+1Mbps 속도제어) 요금제를 출시한 이후 KT엠모바일, U+알뜰모바일, LG헬로비전 등도 차례로 5G 알뜰폰 요금을 내놨다.
LG헬로비전 모델들이 5G 알뜰폰 요금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헬로비전
특히 정부가 알뜰폰을 중심으로 5G 중저가 요금제 확대를 유도하고 있어 요금 인하에도 탄력을 받고 있다. 리브엠의 5G라이트는 월 기본요금이 4만4000원이지만 KB할인 최대 2만2000원과 KB국민 리브엠 카드 청구할인 최대 월 1만5000원을 모두 적용할 경우 월 7000원에도 이용이 가능하다. 지난달에는 LG유플러스가 알뜰폰 5G 도매제공 대가를 기존 75%에서 66%로 내리면서 U+알뜰모바일은 3만9480원에 음성통화와 문자가 기본 제공되고 월 9GB 데이터를 소진하면 1Mbps 전송 속도로 추가 과금 없이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선보였다. LG헬로비전도 헬로모바일을 통해 5G 라이트 유심 9GB(월 3만9600원)를 선보였다. 제휴카드 이용 시, 전월 카드 사용 실적에 따라 최대 2만원 추가 할인이 적용된다.
여기에 KT도 이달부터 5G 도매제공 대가를 66%로 인하했다. KT 알뜰폰 자회사 KT엠모바일은 기존 4만5100원이었던 5G 슬림 M 요금을 3만9100원에 제공한다. 8GB(1Mbps 속도제어) 데이터를 비롯해 음성과 문자가 무제한 제공된다.
LG유플러스와 KT가 5G 도매제공 대가를 인하함에 따라 도매제공의무사업자인 SK텔레콤도 인하할 여지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도매제공 대가 인하를 반영한 요금제 출시가 늘어날 것"이라며 "5G 알뜰폰을 선택하는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5G 알뜰폰 시장 확대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우선 5G 도매제공 대가 인하가 저용량 요금제에만 적용됐다. 데이터 헤비유저들의 경우 이동통신 3사의 요금제가 유리하다. 여전히 비싼 5G 단말기로 인해 5G 알뜰폰 선택이 제한적인 점도 부담이다. 알뜰폰 업체들이 플래그십 5G폰 물량을 실제 확보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LTE 대비 통신 비용이 높아진 5G에 대해 알뜰폰 소비자들이 선택하는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5G 중저가 단말 등이 확대돼야 의미있는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