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신천지 대구교회 같은 대규모 집단감염 사례뿐 아니라 소규모 다중이용시설 내 집단감염 사례까지 나오면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수가 계속해 늘고 있다. 다만 한때 일평균 500~600명까지 치솟았던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최근 2~3일 새 주춤하면서 누적 확진자 증가속도는 한풀 꺾인 모습이다.
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수는 총 608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날 오전 0시 기준 5766명보다 322명, 전날 오후 4시 기준 5621명보다 467명 늘어난 수치다.
이에 따라 지난 1월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지 45일 만에 누적 확진자 수는 6000명을 넘어섰다. 누적 사망자도 41명을 기록하면서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사망자 39명을 뛰어넘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의 '집단감염' 발생률도 다소 높아졌다. 중대본은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의 집단감염 발생률은 전체 확진자 5766명 중 약 69.4%(4004명)로 전날 65.6%보다 3.8%포인트 높아졌다고 밝혔다. 앞으로 나머지 30.6%(1762명)에 대한 추가 분류작업이 남아있어 집단발생 발생률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이날 권준욱 중대본 부본부장은 "신천지와 관련된 사례가 현재까지 조사·분류 끝난 사례 중 전국적으로 59.9%(3452명)에 이르고 있다"며 "집단에서 여러 가지 경로로 연결고리를 바깥으로 놓아 다른 증폭집단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대구에서의 (집단 감염이) 2차 물결이라고 한다면, 그 물결이 또 다른 큰 물결 일으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집단감염 연관 사례는 대구를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발견되고 있다. 이날 오전 0시 기준 4327명의 확진자가 나온 대구에서는 신천지대구교회 관련 발생이 69.6%(3013명)로 가장 많았고, 경북(누적 확진자 861명)에서는 봉화군 푸른요양원에서 현재까지 36명(입소자 26명, 종사자 1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대구와 경북 청도 다음으로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된 경산지역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경산시에 따르면 전체 확진자 347명 중 신천지 교회 관련자는 232명, 확진자 접촉 64명, 지역감염 47명, 기타 4명으로 분류됐다.
이외 경남도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중 대한예수교침례회 거창교회 관련 감염이 10명 발생한 데 이어 창녕 동전 노래방이 감염경로로 추정되는 확진자 6명이 발생하는 소규모 집단감염 사례도 발견됐다.
지난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담병원인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