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앵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글로벌 경제도 심각한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당장 항공과 항만 모두 발이 묶이면서 국제 유가가 어제 하루 동안 20% 이상 급락했습니다. 걸프전이 발발한 1991년 이후 최대 낙폭입니다. 정유, 조선, 자동차 업계 위기가 현실화 되고 있습니다. 전보규 기자입니다.
[기자]
국제 유가 급락으로 산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19 여파로 정상적인 경제·경영 활동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불안한 국제 유가 흐름이 이를 더욱 부추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제 유가는 10일 10% 반등했지만 전날에는 하루 동안 20% 이상 떨어지는 등 걸프전이 있던 1991년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습니다.
국제 유가 급락으로 당장 타격이 예상되는 곳은 정유사입니다. 정유사들은 통상 2~3개월 전에 사 둔 원유를 가공해 판매하는 데 국제 유가가 떨어지면 보유한 원유가치가 하락해 재고 평가 손실이 발생합니다.
연초 이후에도 유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정유사들은 안그래도 1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었습니다.
유가 하락과 함께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정유사를 더욱 막막하게 합니다. 국제에너지기구 등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던 2009년 이후 10년만에 석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조선업계도 걱정이 큽니다. 유가가 하락하면 해양플랜트 등의 발주가 크게 줄어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동차업계는 원유 등 원자재 수출을 주로하는 중동과 신흥국의 경제가 활력을 잃고 소비가 냉각되면 판매가 가파르게 감소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전자업계는 직접적인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경제 전반이 충격을 받으면 자유로을 수 없다는 점에서 국제 유가 움직임을 예의주시 하고 있습니다.
뉴스토마토 전보규 입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