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안중제일신용협동조합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저금리 소액특별대출을 실시해 눈길을 끈다. 중앙회가 아닌 지역 신협 차원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좋은 선례가 될 전망이다.
이상훈 안중제일신협 이사장은 16일 신용대출 상품 기획과 관련 "긴급하게 자금 지원이 돼야하는데 조합원들이 신용보증재단 보증서 대출이나 코로나 관련 소상공인 대출만 기다리기엔 어려움이 있다"면서 "지역 고객들이 다른 대출 집행 전 '징검다리'처럼 연계해 사용할 수 있는 상품을 기획하고자 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안중제일신협은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해 조합원 1만600명의 지역신협으로, 지난 13일 자체 출시한 '코로나19 극복 신용대출'이 지역민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해당 상품은 연 3.9%의 저금리 대출 상품으로 1인당 300만원까지 신청이 가능하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케이뱅크를 제외한 17개 은행이 지난 1월 취급한 평균 신용대출 금리는 4.07%다.
안중제일신협은 코로나19 극복 신용대출에 대한 문의전화가 13일에만 150여 건에 달했고, 실제 대출 접수도 40여 건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이 이사장은 "저희 조합으로선 설립 이래 처음으로 경험한 반응"면서 "대출을 위해 고객들이 줄을 서는 등 직원들도 필요성과 심각성을 동시에 느꼈다"고 말했다.
안중제일신협은 자산은 지난해 기준 2004억원으로 주요 은행에 수천분의 일 수준이다. 이에 시중은행 평균보다 낮은 3%대 대출 상품을 출시하기 위해는 일정 부분 수익 하락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이사장은 "일부 신협의 수익 하락을 염두를 해 출시까지 이사회와 긴 고민이 필요했다"면서 "기존 4000만원 수준으로 마련돼 있는 기금을 성금으로 내기보다 고통을 함께 나누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IMF때도 이러지 않았는데 지역민들이 5월까지 A4용지로 '임시 휴업'을 붙이는 모습을 외면할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극복 신용대출은 신협중앙회 차원의 전국적 상품이 아닌 지역금융상품이다. 안중제일신협은 정부에서 추가 지원정책이 마련되면 그에 따른 지원도 이어갈 방침이다.
안중제일신용협동조합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저금리 소액특별대출을 실시했다. 16일 안중제일신협 영업점에서 고객들이 마스크를 낀 채 대기하고 있다. 사진/안중제일신협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