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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 추천위원 10명 중 셋은 사측 우호 인사
입력 : 2020-03-18 오전 9:32:21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대기업 사외이사의 독립성 확보를 위해 설치된 사오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 구성원 10명 중 3명은 계열사의 전·현직 임원 등 사측 우호 인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총수 일가가 위원장을 맡거나 위원에 포함된 곳도 적지 않았다.
 
18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사추위 의무 설치 대상인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 161개사 중 명단을 공개하지 않는 공기업을 제외한 156개사, 528명을 전수조사한 결과 34%가 기업 우호 성향 위원이라고 밝혔다.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사진/뉴시스
 
기업 우호 성향 판단은 사내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를 포함해 사외이사 중 오너일가 및 경영진과 학연(고등·대학교 같은 전공 기준 졸업 연도 3년 기준) 또는 해당 기업이나 계열사의 임원 출신, 이해관계(해당 기업 또는 그룹과 자문 계약 및 지분·거래 관계에 있는 기업 소속)에 있는지를 근거로 했다.
 
조사대상 중 총수 일가가 사추위원인 곳은 15개사다. GS·GS건설과 고려아연은 허창수 명예회장, 최창근 회장 등 총수 일가가 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현대·기아차, 현대모비스(정의선 수석 부회장)와 한국타이어 테크놀로지그룹(조현식 부회장, 조현범 사장), 넥센타이어(강병중 회장), 카카오(김범수 의장), 한국금융지주(김남구 부회장), OCI(이우현 부회장)는 총수 일가가 사추위원으로 있다.
 
삼성SDI(전영현 사장)와 대한해운(김철봉 부회장), 대우건설(김형 사장), 롯데케미칼(임병연 부사장) 등 29개사는 해당 기업의 대표이사가 사추위원장으로 맡고 있었다.
 
사추위를 모두 사외이사로 구성한 기업은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CJ, CJ ENM, CJ 제일제당 등이다. DB금융투자, DGB금융지주, BNK금융지주, KB금융, SK증권, 교보증권, 금호석유화학, 넷마블, 두산, 두산건설, 두산밥캣,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중공업, 롯데손해보험, 미래에셋생명, 아모레퍼시픽, 엔씨소프트, 우리금융지주, 유진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하나금융지주, 하이트진로, 한국항공우주,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투자증권, 흥국화재 등도 사외이사로만 사추위를 구성했다.
 
한편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는 사추위를 의무적으로 설치하고 사추위에서 추천한 후보 중 사외이사를 선임하게 돼 있다. 사추위는 사외이사가 과반이어야 한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전보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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