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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 이사회 의장 선임…"위기 대응력 제고"
코로나19 사태 등 경영 상화 악화 속 의사 결정 효율성에 무게
입력 : 2020-03-19 오후 2:35:26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20여년간 맡았던 현대차 이사회 의장 자리에 올랐다. 당초 정 수석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이사회가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와 코로나19로 악화한 경영상황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한 선택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현대차는 정기주주총회 이후 열린 이사회에서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정몽구 회장이 사내이사에서 물러나면서 공석이 된 자리를 정 수석부회장이 물려받게 된 것이다. 정 회장은 1999년 3월부터 현대차 이사회 의장을 맡아 21년간 이끌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난달 미국 워싱턴 D.C. 주미한국대사관저에서 개최된 '전미주지사협회 동계 회의(National Governors Association Winter Summit)' 공식 리셉션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현대차
 
정 회장이 내려놓은 자리는 정 수석부회장이 아닌 이원희 현대차 사장이나 사외이사 중 한 명이 맡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사회의 독립성과 투명성 강화에 한층 더 힘을 싣기 위해서다. 현대차는 지난해에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장을 사외이사에게 맡기는 등 이사회의 독립성과 투명성 제고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자동차 수요가 급격히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물론이고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상황이 변한 것으로 보인다.
 
정 수석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직을 수행하면 이사회 안건과 운영 등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업무 집행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위기 우려와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의 급격한 변화 등 경영환경에 효율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이사회의 전문성과 독립성, 투명성 강화를 위한 노력도 지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코로나19로 맞이한 위기에서 벗어나는 것과 함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변화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이날 주총에서 사업목적을 각종 차량과 동 부분품의 제조판매업에서 각종 차량 및 기타이동수단과 동 부분품의 제조판매업으로 바꾸는 정관 변경안을 통과시켰다. 전동화 차량 등 각종 차량 충전 사업 및 기타 관련 사업도 추가했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전동화 시장 리더십 확보를 위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과 핵심 구동 부품 경쟁력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수소전기차는 올해부터 차량뿐 아니라 연료전지 시스템 판매를 본격화하고 관련 인프라 구축사업 협력을 통해 수소 산업 생태계 확장을 주도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빌리티 서비스 분야는 국내와 인도, 유럽 등의 지역별 사업을 본격적으로 실행해 실질적인 성과가 창출될 수 있게 준비하는 동시에 자동차 기반의 혁신과 더불어 로봇, UAM, 스마트시티 등과 같은 폭넓은 영역에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회사로 변화하겠다고도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2025년까지 전동화와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로보틱스, 개인용 비행체(PAV) 등 미래사업 역량 확보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올해 초 국제가전박람회(CES 2020)에서는 PAV와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Hub(모빌리티 환승 거점) 등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올해 신년회에서 미래 시장 리더십 확보를 위해 앞으로 5년간 100조원의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고 유럽과 미국을 오가면서 수소 사회 구현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등 '수소 전도사'로서의 광폭 행보를 보여줬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전보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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