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20일 푸르덴셜생명 인수와 관련해 제기된 역마진 우려에 대해 "비가 온다고 집에만 있을 이유는 없다"면서 "오히려 우산을 갖고, 장비를 충실히 갖춘 사람이 비의 정취 즐길 수 있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제1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KB손해보험 노조위원장의 경기 하락 국면인 지금 시점에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려고 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저금리, 제로금리는 유럽과 일본 경험한 상황"이라면서 "특히 유럽과 일본의 지난해 생보사 PBR(주가순자산비율)은 은행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려운 환경일수록 뛰어난 회사에게 기회가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전날 푸르덴셜생명 본입찰에는 KB금융과 사모펀드(PEF)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 한앤컴퍼니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던 우리금융은 IMM PE에 인수금융을 제공하며 인수전에 참전했다.
한편 이날 진행한 KB금융지주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상정된 6개 안건 모두 원안대로 승인됐다. △2019 회계연도 재무제표 및 이익배당(안) 승인의 건 △정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5명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사외이사인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이다. 특히 오늘 주주총회에는 권선주 사외이사가 선임돼 KB금융은 국내 금융지주 중 최초로 여성 사외이사 2명이 재임하게 됐다.
2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KB금융지주 제1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의장인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주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KB금융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