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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주가 급락에 경영진 잇단 자사주 매입 나서
입력 : 2020-03-21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증시 급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 금융사 주가도 연초 대비 40%가량 떨어졌다.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했거나 앞둔 금융사 경영진들은 속절없는 시장 상황속에서도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주가 부양을 위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18일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이 자사주 5000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취득원가는 주당 2만4400원으로 총 1억2200만원이다. 함 부회장의 보유주식 수는 기존 5132주에서 1만 132주로 늘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도 지난 12일 우리금융 주식 1만 1782주를 장내 매수했다. 특히 손 회장은 올 들어는 두 번째 매입에 나선 것으로 1억원 상당인 5000주를 사들였다. 손 회장이 보유한 자사주는 총 7만 3127주다. 이원덕 부사장, 박경훈 부사장, 신명혁 부사장, 정석영 전무 등도 자사주 6782주를 매입했다.
 
최근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도 자사주 1만주를 사들였으며, DGB금융·대구은행 경영진들은 올해 들어서만 자사주 8만여주를 매입했다. BNK금융지주는 이달 7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진행했다고 공시했는데 이는 지난 2011년 지주 출범 이후 최초다.
 
최근 코로나19를 비롯해 기준금리가 0%대로 인하하면서 금융업에 대한 투자자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준금리가 낮아지면서 주력 계열사인 은행의 예대마진이 줄고, 경기 악화 따른 부실채권 증가 등 건전성도 악화할 수 있어서다. 그럼에도 금융사 경영진들이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같은 낙폭은 전망을 넘어서 과도하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하기 위해서다.
 
더해 전날 KB금융·하나금융·BNK금융이 주총을 진행하는 등 내주부터 금융사 수장들은 주주 대면을 앞두고 있어 주가에 민감해진 상태이다. KB금융지주 주총장에서는 일부 주주가 주가 하락에 대해 의장인 윤종규 KB금융회장에게 따져 묻기도 했다. 윤 회장은 "주가가 (지난해) 연말 대비 반 토막이나 민망내지 당혹스러운 감이 있다"면서도 "모든 매크로를 검토할 수 없기에 이럴 때일수록 체력과 체질을 더 단단히 하는 것이 저희의 책무라고 생각"이라고 말했다.      
 
KB금융지주가 20일 국민은행 여의도본점 4층 강당에서 제12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진/KB금융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신병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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