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해외에 진출한 기업을 국내로 돌아오게 하면 코로나19로 발생할 대량 실업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자동차와 전기전자 분야에서 일자리가 크게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7일 한국경제연구원은 해외 진출 제조기업의 국내 유턴이 이뤄지면 취업 유발 인원이 13만명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 진출 기업의 매출액 363조9000억원(2018년 기준) 중 5.6%인 20조4000억원이 국내 생산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간주한 결과다. 13만명은 올해 2월 현재 국내 실업자 수 115만3000명의 11.3%에 해당한다.
기업유턴의 업종별 취업유발인원.자료/한경연
취업 유발 인원은 자동차가 4만3000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전기전자 3만2000명, 전기장비 1만명, 1차 금속 1만명, 화학 7000명 순으로 전망했다.
국내 생산과 부가가치 유발액은 각각 40조원, 13조1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업종별 국내 생산은 전기전자가 12조6000억원, 자동차는 12조1000억원, 전기장비와 기타 기계는 각각 3조2000억원, 2조8000억원으로 내다봤다. 부가가치 유발액은 자동차가 4조6000억원, 전기전자는 3조6000억원, 전기장비와 기타 기계는 각각 9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코로나19는 우리 경제에 큰 암초지만 기업 유턴을 통해 최근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직접투자 순유출을 줄일 수 있는 기회"라며 "법인세 인하와 세액공제 확대 등 세제개선과 노동 개혁으로 생산비용 절감을 지원하고 특히 대기업 유인책을 강화해 협력사와의 대규모 동반 유턴을 유도할 수 있는 선제적 정책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기업의 해외 투자(ODI)와 외국인의 국내 투자(FDI)는 2015년 이후 급증했고 작년 기준으로 4.7배에 달한다.
한편, 한경연이 2018년 11월에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내 제조기업들은 유턴하지 않는 이유로 △해외시장 확대 필요성(77.1%) △국내 고임금 부담(16.7%) △국내 제도적 요인(5.6%) 등을 꼽았다. 국내 제도적 요인은 노동시장 경직성과 과도한 기업규제, 유턴 인센티브 부족 등이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