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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불황?…고급·슈퍼카는 쾌속 질주
벤츠·BMW, 1분기 시장 웃도는 성장세…억대 차량만 5600대 판매
입력 : 2020-04-13 오전 7:08:14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소비 위축과 불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고급 수입차 브랜드는 이와 무관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 대중적인 인기가 높은 브랜드뿐 아니라 억대의 초고가 브랜드도 두드러지는 상황이다.
 
1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의 1분기 판매량은 1만5400대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11.2% 증가했다. BMW는 40.5% 늘어난 1만1331대를 팔았다.
 
람보르기니 우루스.사진/람보르기니
 
국내 완성차 업체의 판매량이 36만대에서 33만대 수준으로 8%가량 감소한 것과 반대 흐름이다. 전체 수입차 증가율 4.8%를 크게 웃도는 수치기도 하다.
 
벤츠의 호실적은 7000만~1억원가량하는 E클래스가 주도하고 있다. 2454대가 팔린 E 300 4MATIC을 포함해 E클래스는 1분기에 총 5400대가량이 판매됐다. E클래스와 비슷한 가격대인 CLC도 2000명 이상의 고객이 찾았다. S클래스를 비롯해 억대의 초고가 차량도 3724대 팔렸다.
 
BMW는 지난 2년간의 부진을 씻고 1월 2708대에서 2월 3812대, 3월 4811대를 판매하는 등 다시 인기몰이에 나서는 모습이다. BMW를 견인하는 것은 5시리즈다. 5시리즈는 올해 1분기 BMW 실적의 37%에 해당하는 4218대가 팔렸다. 7시리즈를 비롯해 억대의 구매 비용이 필요한 차량도 1900대 넘게 판매했다.
 
업계 관계자는 "비용을 조금 더 부담하더라도 완성도가 높다는 인식이 강하고 고급이란 이미지도 큰 고가의 수입차를 소유하려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프로모션 등으로 국산 차와의 가격 격차가 전보다 줄어든 것도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BMW와 벤츠가 최근 5년간 각각 25만대 32만대 이상 팔리는 등 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급차가 되면서 포르쉐와 람보르기니 등 슈퍼카 브랜드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다.
 
람보르기니의 판매량은 2018년 11대에서 지난해 173대로 16배가량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는 58대를 팔았다. 작년보다 222% 늘어난 수치다.
 
판매 가격이 2억5000만원을 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우루스가 전체의 80%를 차지한다. 슈퍼 SUV로 불리는 우루스는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이르는 데 걸리는 시간이 3.6초에 불과하고 최고속도는 305km/h다. 강력한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 시스템을 갖춰 시속 100km로 주행 중 완전히 정지하는데 33.7m면 된다.
 
포르쉐는 1분기 판매량은 137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5% 줄었지만 월별로 보면 1월 99대, 2월 448대, 3월 831대로 증가세다. 올해 판매된 차량의 가격대는 1억원 이상이 1259대로 전체의 91%다. 판매 가격이 1억4000만~2억5000만원 수준인 파나메라 873대로 63%를 차지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전보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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