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현대·기아차의 지난달 유럽 판매가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시장 감소폭 보다는 적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차를 합산한 3월 유럽 판매량은 6만7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감소했다. 현대차는 2만9000대로 50%, 기아차는 3만8000대로 34% 줄었다.
현대·기아차 본사.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는 전 차종 판매가 감소했지만 아이오닉과 코나, i20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친환경차는 15% 늘어난 6000대, 전기차는 4% 줄어든 3000대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프라이드와 스토닉, 니로, 스포티지의 감소폭이 적었다. 친환경차는 19% 줄어든 6000대, 전기차는 11% 늘어난 4000대를 기록했다.
판매량이 급감했지만 시장보다는 선방했다. 3월 유럽 자동차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줄어든 85만3000대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를 합산한 시장 점유율은 7.9%로 1.4%포인트 상승했다.
국가별로는 이탈리아가 85%, 프랑스와 스페인은 각각 72%, 69% 감소했다. 영국과 독일은 40% 안팎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유럽 업체 중에서는 폭스바겐이 44% 줄면서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폭스바겐의 시장 점유율은 27.3%로 4%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FCA와 PSA, 르노는 각각 74%, 67%, 64% 감소했다. 점유율은 3.2%, 11%, 7.7%로 2.8%포인트, 5%포인트, 2.5%포인트 떨어졌다.
미국 업체인 포드는 판매가 61% 줄었고 점유율은 5.1%로 1.2%포인트 하락했다. 일본 업체 중에서는 토요타가 선방했다. 토요타의 판매는 36% 감소했고 점유율은 6.2%로 1.5%포인트 상승했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BMW와 다임러는 판매가 각각 40%, 41% 감소했고 점유율은 8.5%, 6.6%로 1.7%포인트, 1.3%포인트 상승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월 판매는 주요 국가들의 이동봉쇄령으로 급감했다"며 "이달 말부터 일부 유럽 완성차업체들의 생산재개가 시작되면서 감소폭은 점진적으로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