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강렬한 배기음과 좀처럼 경험해보지 못했던 가속감. 박진감 넘치는 변속감과 민첩한 코너링까지.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차량 '벨로스터N'은 자동차를 통해 느낄 수 있는 모든 재미를 한꺼번에 폭발시키듯 한껏 끌어올렸다. 자동차를 운전하는 게 아니라 놀이기구를 타거나 게임을 하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운전의 재미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던 데는 새롭게 장착된 변속기 'N DCT'의 공이 컸다.
21일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AMG스피드웨이에서 '벨로스터N 미디어 서킷데이'에 참여했다. 자동변속기인 8단 습식 더블 클러치 변속기(N DCT)가 탑재된 모델로 시승을 했다. DCT는 자동변속기의 편리함과 수동변속기의 효율·직결감 향상에 따른 주행감을 모두 갖춰 스포츠 주행을 지향하는 차종에 적극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벨로스터N 미디어 서킷데이' 주행 모습.사진/현대차
N DCT는 기존 건식과 달리 클러치의 작동 과정에 오일을 사용해 윤활성능과 냉각성능을 크게 높여 높은 토크를 발휘하는 엔진에 대응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먼저 슬라럼과 짐카나 등을 통해 차량의 조향 성능과 제동 성능을 체험했다. 40~50km 정도의 속도로 장애물을 피해 좌우로 번갈아가면서 스티어링휠을 급격하게 조작했는데 차량이 밖으로 밀린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고 원하는 궤도대로 움직였다. 일반주행과 스포츠모드, N모드 모두 마찬가지였다. 충분히 가속이 된 상태에서 브레이크를 밟는 순간 거의 제자리에 멈추는 듯한 인상을 줄만큼 짧은 제동 거리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벨로스터N 미디어 서킷데이' 주행 모습.사진/현대차
이후 트랙 주행을 하면서 벨로스터N의 성능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었다. 트랙에 올라선 뒤 벨로스터N은 처음부터 강하게 밀고 나갔다. 가속도 상당했다. N DCT에는 파워 쉬프트(N Power Shift: NPS) 기능이 탑재됐다. NPS는 가속페달을 90% 이상 밟으면 변속기 단수가 올라갈 때 엔진 토크 감소를 최소화하고 유압제어를 최적화해 가속 성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뒤에서 차를 밀어주는 느낌의 변속감도 만들어낸다.
'벨로스터N 미디어 서킷데이' 주행 모습.사진/현대차
변속될 때마다 증폭되는 배기음은 몰입감을 높이면서 운전의 재미를 더욱 커지게 했다. 곡선로에서는 차와 한몸이 돼 움직인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민첩하게 움직였다. 연속된 곡선로를 지나면서도 속도를 크게 줄이지 않아도 원하는 만큼 충분히 잘 돌아나왔다. 곡선에서 직선으로 들어선 뒤의 가속도 빠르게 이뤄졌다.
N DCT에는 N 트랙 센스 쉬프트(N Track Sense Shift: NTS)가 탑재됐다. NTS는 트랙처럼 코너링이 많은 역동적인 주행이 일정 시간 이상 이어지면 횡·종 가속도, 브레이크 압력, 가속페달을 밟는 정도 등을 감지해 전문 드라이버의 수동 변속과 동등한 수준의 변속 패턴을 구현해준다.
벨로스터N.사진/현대차
트랙주행의 백미는 N 그린 쉬프트(N Grin Shift: NGS)였다. 영화나 게임에서 결정적인 순간 차의 성능을 극대화해 앞으로 치고나갈 때 등장하는 그 기능이다. 스티어링 휠에 있는 NGS 버튼을 누르면 변속기는 해당 속도에서 가장 높은 토크를 낼 수 있는 최저단으로 설정되고 가속 시 20초 동안 토크가 36.0kgf·m에서 38.5kgf·m로 높아진다. 클러스터에 남은 시간도 표시된다.
NGS를 작동하는 20초 동안은 등뒤에서 강하고 빠르게 밀어주는 느낌을 더욱 강하게 받으면서 마치 놀이기구를 타는 것과 같은 기분이 들었다.
벨로스터N을 시승하면서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 N이 추구하는 '운전의 재미'를 깨달았다. 누구라도 운전의 재미를 알고 싶다면 꼭 한번 타보라고 권하고 싶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