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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라

bora11@etomato.com

정확히, 잘 보겠습니다.
2025년을 맞으며

2025-01-01 12:00

조회수 :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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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한 해입니다. 앞서 2024년은 유난히 사건 사고가 많았습니다. 40여 년 살면서 짧지 않은 세월을 살았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계엄이라는 것을 겪게 될 줄 꿈에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2024년에는 12.3 계엄이라는 것을 겪었습니다. 이보다 더 영화 같고 만화 같은 일이 더 있을까요? 그 일 이후 '탄핵 정국' 이라는 이름 하에 펼쳐지는 한덕수 국무총리의 거부권 행사와 김용현 전 국방장관의 기자회견 등등이 윤석열 씨 구명 운동으로 요약되는 것 같습니다. 상식이 무너진 세상 앞에서 답답한 것은 상식적인 사람들입니다. 
 
 
30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그 사이 비극적인 비행기 참사 사고도 일어났습니다. 의문투성이입니다. 랜딩기어가 여러 단계의 장치에도 불구하고 왜 작동하지 않은 것인지, 새떼가 자주 출몰하는 지역에 왜 공항이 자리하고 있는지, 활주로는 왜 그렇게 짧은 것인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너무 많습니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이 같은 일을 다음 세대에게 설명할 길이 없다는 점입니다. 2024년 12월3일 국가계엄령이 선포되었다는 내용이 분명히 역사 교과서에 실리게 될 것이고, 이를 숙지하게 될 텐데요. 제주항공 폭발사고 역시 비극적인 참사로 이름을 올리게 될 겁니다. 
 
경험상으로 거대한 사건사고는 거의 '인재'에서 비롯된 일들이 많았습니다. 권력층 한둘의 일탈이 수천만명의 자유를 앗아간 일도 있었고, 사람들의 실수와 방관과 무관심이 맞아떨어지면서 수백 명이 목숨을 잃은 일도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같은 비극과 사고들이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역대급으로 역사적 사건 사고를 겪는 지금, 다음 세대에게 이를 설명하기 매우 난감합니다. "세상에는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도 매우 많단다"라고 말하기엔 자라나는 어린 세대의 싹을 잘라버리는 일 같거든요. 개인의 일탈과 인재로 얼룩진 사건 사고들을 일상으로 경험하며 자라나는 세대들이 만들어갈 세상이 걱정됩니다. 2025년 이 다음 세대들에게 설명할 수 없는 사건사고는 사절합니다. 
 
  • 이보라

정확히, 잘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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