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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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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무 진출에 긴장하는 이커머스업계

2025-02-20 15:18

조회수 :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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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 유통 시장 전반을 관통한 주요 키워드는 '중국 이커머스(C-커머스)'라 할 수 있습니다.
 
알리익스프레스(알리)를 필두로 C-커머스 주요 플랫폼들은 국내 기업들이 엄두도 내지 못할 만큼의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내세우며 빠른 속도로 영향력을 행사해 왔는데요.
 
여기에 우리 이커머스 업체들이 긴장할 소식이 최근 하나 더 전해졌습니다. 테무가 우리 이커머스 시장에 직접 진출하기로 결정한 것이죠.
 
테무는 지난 18일 국내에서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해 주는 오픈마켓을 열기로 결정, 우리나라 판매자 모집에 돌입했습니다. 테무는 중국산 제품을 해외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직접구매(직구) 방식으로 판매하던 사업 모델에 더해, 우리 상품을 직접 유통하는 '로컬 투 로컬(L2L)' 사업에 나서기로 한 것인데요.
 
테무의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는 우리나라에 등록된 판매자 중에서 재고를 보유하고, 자체 주문 처리와 배송이 가능한 업체를 대상으로 운영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에 테무가 알리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에 사무실을 두고 지사장 파견, 한국 인력 채용 등의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알리에 이어 테무까지 직진출을 추진함에 따라 우리 이커머스 시장의 각축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문제는 이미 우리 이커머스 업계 운신의 폭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미국은 C-커머스 공습을 최대한 경제 안보 시각에서 접근하고, 자국민을 보호하는 방안 마련에 나선 상태인데요.
 
이로 인해 올 한 해 C-커머스의 공세는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습니다. 미국 진출 길이 막힌 C-커머스가 지리적으로 가깝고 이미 많은 고객을 확보한 우리나라를 주요 목표로 삼는 것은 뻔한 일인 까닭입니다. 여기에 테무가 직진출 결정을 내림에 따라 ‘쩐의 전쟁’ 역시 심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는데요.
 
전 세계적으로 이커머스 시장의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지만, C-커머스의 경우 가격적인 측면에서 해당 국가의 유통 산업을 고사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 이커머스 시장 역시 C-커머스의 무분별한 공습으로 장기 침체의 늪에 빠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한 주택가에서 택배 기사가 택배 상자들을 들어 올리는 모습.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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