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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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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유통 강자 발돋움한 다이소

2025-03-17 17:32

조회수 :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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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유통 산업에서는 백화점, 대형마트 등 주로 점포 규모가 크고 다양한 가격대의 많은 제품들을 다루는 채널들이 핵심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아무래도 이들 점포에서는 이른바 없는 것들이 없고 구경거리도 많기에, 소비자들의 쇼핑 편의성 측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전통적 오프라인 유통 강자의 개념도 점차 바뀌는 모습입니다. 무엇보다 '천원경영'을 전면에 내세울 정도로 저가 상품을 주력으로 다뤄 온 다이소가 최근 새로운 오프라인 유통 강자로 발돋움해 눈길을 끄는데요.
 
엄밀히 말해 다이소는 과거에도 인기가 높은 채널이었습니다. 지갑 사정이 넉넉지 않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뛰어난 제품 판매에 집중하다 보니, 일정 수준의 수요가 늘 유지되던 탓입니다.
 
하지만 다이소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전후해 더욱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흐름은 매출 측면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는데요.
 
다이소의 매출액은 △2019년 2조2362억원 △2020년 2조4215억원 △2021년 2조6048억원 △2022년 2조9458억원 △2023년 3조4605억원 등 지속적으로 우상향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연간 매출액이 4조원을 돌파한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입니다.
 
아울러 다이소의 전체 매장 수는 지난 2020년 1339개에서 3년 만인 2023년 1519개로 늘어났습니다. 다이소는 요즘 유통 기업들 중 드물게 내실은 물론 외연 성장도 자연스럽게 맞물리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올 정도인데요.
 
다이소가 단순한 인기 채널을 넘어 최근 오프라인 강자로 급부상하게 된 것은 소비자의 니즈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이에 맞춘 콘텐츠 생성에 나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이소는 기존 생활용품을 넘어 건강기능식품(건기식) 판매, 퀵커머스(Quick Commerce) 서비스 실시 등 본업과 연계된 부가 콘텐츠를 끊임없이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모든 상품이 5000원 이하 균일가로 맞춰져 있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도 큰 부담이 없습니다. 소비자들이 좋아하면 그 콘텐츠를 더 강화하면 되고, 아니면 중단하면 됩니다. 규모가 작기에 신규 비즈니스 모델 시도에 따른 부담도 그만큼 낮지요. 특히 이 같은 저렴한 가격은 학생 수요층까지 광범위하게 흡수하는 원동력도 됩니다.
 
이 같은 다이소의 약진은 불황형 소비 장기화 트렌드와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경기 불황이 이어질수록 초저가 상품을 찾는 수요층은 증가할 수밖에 없는데요. 여기에 다이소만의 신규 소비자 확장 전략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 오프라인 중심 채널로의 발돋움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1년 후, 3년 후, 5년 후 다이소는 또 어떤 모습으로 변화해 있을지, 소비자의 한 사람으로 문득 궁금해지네요.
 
서울 시내 한 다이소 매장 모습. (사진=뉴시스)
  • 김충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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