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2회 국회(임시회) 제7차 본회의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명태균 특검법'(명태균과 관련한 불법 선거개입 및 국정농단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이 2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재석 274명 중 찬성 183명, 반대 91명으로 가결됐습니다. 개혁신당 소속 의원인 이준석·천하람·이주영 의원 역시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지난 11일 명태균 특검이 발의됐을 당시 개혁신당은 국회 의안과에 야5당과 공동으로 법안을 제출했습니다. 개혁신당은 '명태균 게이트'에 떳떳하다는 모습을 보입니다. '개혁신당은 명태균 특검법 앞에 당당하다'는 논평까지 냈습니다.
임승호 개혁신당 대변인은 "명태균씨와 이 의원을 근거 없이 엮으며 호시탐탐 정치적 이익을 도모하던 국민의힘은 정작 명태균 특검법에 대해 부결 당론을 채택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바로 여기에 개혁신당이 명태균 특검을 찬성한 이유가 숨어있습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국민의힘이 특검 통과를 반대해주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맞습니다. 개혁신당은 특검을 반대하지 못합니다. 반대표를 던지면 당연히 개혁신당 몰락의 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안 그래도 개혁신당은 '이준석당'이라는 이미지가 강한데, 이 의원에 위기가 닥치면 개혁신당이 무너지는 것은 자명합니다. 한 마음 한뜻으로 '이준석 지키기'에 나선겁니다.
국민의힘이 대신 싸워주는데 뭐하러 나섭니까. 저 같아도 그러겠습니다. 마침 윤석열씨도 명태균 특검에 관해 총 3번 거부권(재의요구권)을 사용했습니다. 이 의원이 속으로 얼마나 고마웠겠습니까.
결론적으로 개혁신당은 특검을 '어쩔 수 없이 찬성'한 겁니다. 당당한 척이라도 해야죠. 그래야 "봤지? 우린 깨끗해. 저 의혹들은 다 가짜야"라는 '주장'을 펼칠 수 있으니까요.
조기대선이 가시화한 상황입니다. 이 의원이 다른 대선 후보와 토론할 때 '명태균' 관련 질문이 나오는 건 당연할 것입니다. 지금도 이 의원은 명태균씨 보도에 관해 본인에게 불리한 이야기는 답하지 않습니다. 숨죠. 비겁합니다. 대선 때도 지금처럼 숨을 수 있을까요? 부디 "특검에 찬성했다"는 논점 흐리기만 하지 않길 바랍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