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 걸그룹 중 가장 빠른 성공을 거둔 뉴진스가 이제는 가장 빠른 몰락의 길을 걷게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유례없는 속도로 팬덤을 확장했던 뉴진스. 하지만 지금 그들은 무대가 아닌 법정에 서 있습니다.
뉴진스와 소속사 하이브의 갈등은 초기와 달리 복잡한 법적 다툼으로 접어들었습니다. 문제는 그 결론이 쉽게 나올 수 없다는 점입니다. 법적 판단을 기다리는 동안, 뉴진스는 사실상 활동 정지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돌에게 이 공백은 단순한 ‘휴식기’가 아닌 브랜드 가치의 하락으로 이어집니다.
뉴진스 팬덤은 지금 두 개의 목소리로 나뉘었습니다. 일부 팬들은 “멤버들의 선택을 지지한다”며 빠른 복귀를 촉구하며 강남 일대 트럭 시위까지 벌이고 있고, 다른 팬들은 “지금은 아이들이 보호받아야 할 시기”라며 현재의 휴식을 지지합니다.
이처럼 팬덤의 분열은 그룹의 이미지에도 영향을 주고, 지속될 경우 팬덤 내부 피로도와 이탈로 이어집니다.
소송은 계약 해석, 부모의 친권 개입, 활동 결정권의 귀속 등 민감하고 복잡한 이슈들이 얽혀 있어 장기화는 불가피합니다. 뉴진스는 아직 데뷔 2년 차, 일부 멤버는 미성년자, 그리고 팬층은 유행에 민감한 10~20대입니다. 법적 결과가 나올 무렵이면 대중의 관심은 이미 떠나 있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하게 소속사 갈등이나 가족 문제로만 치부할 수 없습니다. 이는 K팝 산업이 감당하지 못한 성장의 후폭풍이자, 미성년 아이돌의 권리와 보호 시스템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드러낸 사례입니다.
뉴진스는 단지 한 팀이 아닙니다. 그들은 K팝의 상징이자, 글로벌 브랜드이고, 산업의 얼굴이기도 합니다. K팝의 세계화는 개인의 재능만으로 유지되지 않습니다. 이제는 산업 전체의 제도적 윤리와 보호 체계가 뒷받침돼야야 할 때입니다.
그룹 뉴진스(NJZ 하니, 민지, 혜인, 해린, 다니엘)가 3월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어도어, 뉴진스 상대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심문기일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