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의 실사 뮤지컬 영화 ‘백설공주’가 지난 19일 국내 개봉 이후 뜨거운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개봉 전부터 캐스팅 문제로 논란이 일었던 작품인 만큼, 개봉 이후에도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지나친 PC(정치적 올바름) 주의, 원작에서 벗어난 스토리, 그리고 CG 남발로 인한 완성도 논란 등이 흥행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백설공주’는 제작 초기 단계부터 라틴계 배우 레이첼 지글러를 주인공으로 캐스팅하면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원작에서 백설공주는 ‘눈처럼 흰 피부’를 가진 캐릭터로 묘사되지만, 라틴계 배우를 기용하면서 원작의 설정과 상반된 캐스팅이란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디즈니의 PC 주의가 과도하게 반영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디즈니가 최근 다양한 인종과 성 정체성을 반영하는 데 집중하면서 정작 원작의 정체성이 흐려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어공주'가 실사화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은 데 이어 '정치적 올바름'을 반영한 영화들이 흥행에서 고전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이번 캐스팅 논란이 흥행 실패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디즈니는 ‘백설공주’뿐만 아니라 ‘인어공주’, ‘라이온 킹’, ‘알라딘’ 등 기존 애니메이션 명작을 실사화하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문제는 새로운 IP(지적재산권) 개발보다는 기존 인기 작품의 실사화에 치중하면서 새로운 스토리를 전혀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된 점입니다. 결국 디즈니의 반복된 실사화 전략이 관객의 피로감을 키우고, 흥행 실패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상상력의 부재는 새로운 IP의 부재, 여기에다 기존 IP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에 100주년이 넘은 회사임에도 '디즈니의 몰락'이라는 표현까지 나옵니다. 콘텐츠의 힘은 기술력도, 사상도 아닌 신선한 아이디어에 있음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합니다.
디즈니의 실사 뮤지컬 영화 ‘백설공주’가 지난 19일 국내 개봉 이후 뜨거운 논란의 중심에 섰다.(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