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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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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신상민입니다.
신의 눈

2025-03-31 17:32

조회수 :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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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전기차·배터리 최대 기업 BYD가 한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단순한 자동차 수출을 넘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AI)를 앞세운 기술 패권 다툼이 본격화되는 모양새입니다.
 
특히 BYD가 자국 AI 기업인 딥시크와 손잡고 개발 중인 자율주행 시스템 ‘신의 눈’ 프로젝트는 단순한 운전자 편의 수준을 넘어 국가 정보보안과 연결된 민감한 이슈로 확산될 가능성이 큽니다.
 
현재 판매되는 BYD 차량은 대부분 2단계 수준의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으며, 무선통신망과도 연결되어 실시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데이터 수집이 가능합니다.
 
이런 가운데, BYD는 자국 생성형 인공지능 ‘딥시크’와 함께 자율주행 레벨3를 목표로 하는 소프트웨어 ‘신의 눈’을 공동 개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사실상 테슬라의 '풀 셀프 드라이빙(FSD)'에 대한 정면 도전입니다.
 
‘신의 눈’ 프로젝트는 딥러닝 기반 생성형 AI와 자율주행 기술을 결합해, 차량이 보다 사람처럼 사고하고 판단하는 주행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신의 눈’이 탑재된 차량은 단순히 도로를 읽고 장애물을 피하는 수준을 넘어, 운전자 없이도 복잡한 교통 상황을 스스로 분석·판단하게 됩니다.
 
문제는 이러한 기술 발전이 단순한 편리함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중국은 ‘국가정보법’을 통해 모든 기업이 정부의 요청 시 보유 정보를 제출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BYD 차량에 탑재된 AI 시스템과 통신망을 통해 수집된 데이터가 중국 정부로 넘어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즉, ‘신의 눈’이 장착된 BYD 차량이 한국 도로를 달리며 수집한 실시간 주행 정보, 위치 정보, 교통 흐름, 차량 내부 음성·이미지 등 민감한 데이터가 외부로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사생활 침해 차원을 넘어 국가 안보와 연결되는 문제입니다.
 
BYD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현재 한국 진출을 타진하고 있거나 이미 진출한 중국계 완성차 업체 5곳 중 3곳이 딥시크 AI를 자사 시스템에 통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 업체는 빠르게 AI 기반 차량 시스템을 고도화하며, 유럽·동남아·중동 등 글로벌 시장까지 확장을 꾀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러한 차량들이 전 세계에서 운행되기 시작한다면, 거대한 ‘이동형 정보 수집망’이 세계를 누비는 셈이 됩니다. 중국 기업들은 AI를 앞세운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세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속도만큼, 각국의 정보주권과 데이터 보안에 대한 위협도 함께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중국의 전기차·배터리 최대 기업 BYD가 한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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