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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

'위기' 커피전문점 화두는 '현장·소통'

가맹점주 1대1 면담 통해 요구 사항 정책 반영

2016-01-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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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프랜차이즈들이 포화상태인 국내 시장을 위기로 인식하고 2016년을 생존을 위한 분수령의 해로 꼽았다. 이들이 위기극복을 위해 생각한 방안은 '현장'과 '소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카페베네, 이디야커피, 드롭탑 등 국내 커피전문점 대표들은 새해를 맞아 각사 직원들에게 현재가 위기상황임을 강조했다.
 
우선 최승우 카페베네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전 직원들에게 '진목장담'의 자세를 주문했다. 진목장담은 절체절명의 위기와 승부의 순간에 눈을 부릅뜨고 담대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냉철함과 용기를 일컫는 말이다.
 
최근 카페베네는 김선권 회장에서 국내 사모펀드인 케이쓰리에쿼티파트너스의 케이쓰리제5호로 최대주주가 변경되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소유권이 넘어간 가장 큰 이유는 수익성 악화다. 카페베네의 매출은 2012년 2108억원에서 2014년 1463억원, 지난해 959억원(3분기 기준)까지 계속 줄었다.
 
최 대표는 위기극복 방법으로 '소통'과 '현장'을 선택했다. 최근까지 최 대표를 비롯한 임원진은 수도권과 지방 매장을 돌며 전국 가맹점주와 1대 1 인터뷰를 직접 진행하고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커피 맛과 서비스, 매장 상태 등을 재점검하고 해외 실적 개선에 나서 올해 턴어라운드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문창기 이디야커피 회장 역시 2016년 '현장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새해에도 경제 불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가맹점 관리와 신메뉴 개발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디야커피가 사랑 받고 있는 이유는 본사와 가맹점주가 끊임 없이 소통하고 현장의 소리에 관심을 가져온 덕분"이라며 "올해는 창립 15주년을 맞아 초심으로 돌아가 고객과 만나는 현장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회장은 이를 위해 ▲운영팀 조직 확충 ▲호남사무소 신설로 수도권 외 지역 가맹점 관리 강화 ▲베이커리 최고 전문가 영입 ▲베이커리 팀 신설 및 메뉴 확대 등 올해 구체적인 사업 목표를 공개하기도 했다.
 
최근 경영난으로 직원의 20% 가량을 구조조정한 드롭탑은 올해 핵심 전략으로 '브랜드 리바이탈라이제이션'(브랜드 재생)을 꼽았다. 위기상황을 인정하고 브랜드 가치를 다시 살리려는 절박함이 느껴지는 문구다.
 
김택 드롭탑 대표는 "지난해는 국내 내수시장 장기침체와 더불어 커피전문점간의 경쟁구도의 심화로 인해 시장 여건은 결코 쉽지 않은 한해 였으며 내년에도 크게 나아지기 어려울 것"이라며 "위기 상황을 브랜드 성장의 전환점으로 만들자"고 독려했다.
 
스타벅스는 경쟁사들과 달리 시무식을 진행하지 않고 이석구 대표와 임직원들이 커피 테이스팅을 진행하며 조용히 한 해를 시작했다. 스타벅스의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5.3%로 10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2016년에는 수익성 회복이 가장 큰 과제가 된 셈이다.
 
이석구 대표는 "2016년은 효율성에 중점을 둔 내실 경영과 내부 역량 제고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해야 한다"며 "특히 디지털 영역에서의 소통을 강화해 스타벅스만의 핵심 역량을 키우자"고 독려했다.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2016년을 위기 속 생존을 위한 한 해로 꼽았다. 지난 3일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열린 '제35회 프랜차이즈 창업 박람회'에서 커피업체 직원이 예비창업자에게 시음용 커피를 내주고 있다. (사진=뉴스1)
 
이철 기자 iron62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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