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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표

식품업계, 너도나도 '뷰티 시장' 기웃

CJ·빙그레·인삼공사 등 화장품 공략

2016-11-1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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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식품업계의 뷰티 시장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기업 이미지와 탄탄한 유통망을 앞세워 화장품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 중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식품업계 주요 기업들은 신규 뷰티 브랜드 론칭 및 기존 뷰티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CJ제일제당(097950)은 최근 새 브랜드 '엔그리디언트(N’gredient)'를 론칭하고 천연유래 소재와 발효·효소 기술을 바탕으로 화장품 원료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먹는 캡슐 약 등을 통해 피부에 도움을 주는 이른바 '이너뷰티'에 집중해오던 것에서 보다 직접적인 화장품 사업에 뛰어든 셈이다.
 
글로벌 화장품 원료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18조원 규모로 추정되며, 그중에서도 약 80% 이상인 15조원 가량이 기초원료 시장이다. 화장품 원료는 미백이나 자외선 차단 등 특정한 기능을 지닌 유효원료(Active)와 화장품의 흡수도나 발림을 개선해 보다 효과적으로 사용하게 해주는 '기초원료(Base)' 등 두 가지로 나뉜다. 
 
CJ제일제당은 향후 독보적인 발효·효소 기술뿐 아니라 친환경 방식의 정제 기술과 소재결합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기초원료 분야를 적극적으로 개척하겠다는 방침이다.
 
빙그레(005180)도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올리브영과 손잡고 PB(자체 브랜드) '라운드어라운드'를 활용해 '바나나맛·딸기맛우유' 보디케어 제품을 최근 출시했다. 보디케어 라인은 '라운드어라운드 바나나맛우유 모이스춰라이징', '라운드어라운드 딸기맛우유 바이탈라이징' 등 2종으로 보디워시, 보디로션, 핸드크림, 립밤, 실속세트 등 11종이다. 
 
앞서 빙그레는 '바나나맛우유' 상표권과 항아리 모양의 용기 디자인 등을 제공하고 한국콜마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생산하고 올리브영이 유통과 마케팅을 총괄하는 플랜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바나나맛우유는 중국인들에게 인기 높은 브랜드로 알려져 있어 K뷰티의 중심지인 중국에서의 화장품에서도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홍삼 화장품 브랜드 '동인비'를 보유 중인 KGC인삼공사는 지난 9월 화장품 관련 계열사 KGC라이프앤진을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KGC인삼공사는 토니모리 대표와 한국콜마 마케팅 전략본부장 등을 지낸 화장품 전문가 오세환 대표를 영입했으며, 향후 정관장 유통망을 활용해 K뷰티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중국 시장 등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유기농 전문기업인 풀무원(017810)은 자회사 풀무원건강생활을 통해 스킨케어 브랜드 '이씰린'을 선보이고 있고, 화학·식품전문기업인 삼양사(145990)는 '어바웃미'라는 브랜드를 론칭해 5개 오프라인 매장(면세점 제외)을 운영 중이며 지속적인 신규 매장 출점을 계획 중이다.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K(065150)그룹도 지난해 9월 한강인터트레이드를 인수한 뒤 '키스미', '캔메이크' 등 일본산 화장품을 수입 판매하고 있다. MPK그룹에 따르면 인수 1년 만에 매출이 두 배로 늘어 상반기 흑자전환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업계가 장기간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히트 상품' 하나 내기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어 'K뷰티' 시장을 돌파구로 찾고 있다"며 "화장품은 아이디어와 기술력만 담보되면 소위 '대박' 나기 쉬운 구조이고 기존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진출을 부추기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8일 태국 방콕에서 진행된 아시아 최대 규모 화장품 원료 박람회 '인-코스메틱스 아시아'에 참가한 CJ제일제당 부스. (사진제공=CJ제일제당)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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