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오는 15일 예정됐던 박근혜 대통령과의 청와대 회동계획을 철회했다.
추 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 후 기자들을 만나 “의총에서 당론으로 대통령이 퇴진해야 한다는 총의가 모아졌다”며 “그 뜻을 존중해서, 의사가 밝혀진만큼 회담은 철회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추 대표는 이날 오전 6시30분 경 한광옥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전화해 박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을 요청했다. 회동 요청 이유는 "광화문광장에서 드러난 민심을 제대로 전달하는 역할은 제1당 대표에게 있다는 막중한 책임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 내 상의 없이 진행된 추 대표의 결정에 많은 민주당 의원들이 반대의사를 밝힘에 따라 오후 4시 의총이 소집됐다. 한차례 정회를 거쳐 4시간 넘게 진행된 의총 결과에 따라 추 대표는 결국 뜻을 거뒀다.
소속 의원들의 의견을 듣거나 최고위원과의 논의가 없었던 점에 대해 추 대표는 “제가 기자회견을 통해 박 대통령이 국정에서 손을 떼야한다, 이것이 당론이라고 말씀드린 바 있다”며 “단계적 퇴진론이 그동안 유지되어온 당의 기조이며 오늘은 당론으로 대통령의 공식 퇴진으로 의견이 모아졌기에 의사가 전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당내 의원들이 박 대통령 퇴진으로 당론 결정했으니 퇴진 운동에 매진하고, (대표의 결정에 대해) 걱정과 우려를 해주셔서 철회하는 것으로 결론났다”며 “당내 의견이 중요하니까 존중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회원들이 '추미애 대표 영수회담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