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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근

봄 이사철 앞둔 부동산 시장, 관망세 이어질까

서울 아파트 거래량 전달 대비 절반 이상 감소

2017-02-0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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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예년 보다 이른 설 연휴가 끝나고 겨울방학 이사철이 시작됐지만 부동산 시장의 관망세는 짙어지는 분위기다. 지난해 11.3 부동산대 책과 더불어 금리 인상, 대출 규제로 인해 매매에 나서는 수요가 급감한 탓이다. 매매 거래가 줄면서 전셋값 상승세도 둔화됐다. 이로 인해 올 봄에는 과거와 같은 전세난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시 전체의 1월 한 달간 아파트 거래량(신고 기준)은 총 4438건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12(9413) 대비 절반 이상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15431건과 비교하면 18.3% 줄었다. 5000건 밑으로 거래가 신고된 것은 작년 2(4924) 이후 11개월 만이다.
 
금리인상과 더불어 시중은행의 대출 규제가 대폭 강화되면서 집을 구입할 여력이 이전에 비해 급격히 감소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4월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후 상황을 지켜보고 매수에 나서겠다는 관망수요도 늘고 있다.
 
특히 조기 대선과 관련해 각 정당 후보들이 내놓는 부동산 관련 공약이 향후 주택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대선 이후에 이사를 고려하겠다는 수요자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로 공인중개업소들 사이에서는 최근 매매 문의는 거의 끊겼고 간간이 전세나 월세를 찾는 문의전화만 있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다.
 
서울 대치동 D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개포주공 1단지를 비롯해 강남 주요 재건축 단지의 경우 두 달 넘게 가격이 떨어지고 있지만 매수 문의는 거의 없는 편"이라며 "급매나 시세에 비해 가격을 대폭 낮춘 매물만 거래되는 정도"라고 말했다.
 
매매 거래가 감소하면서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전셋값 상승률도 둔화됐다. 1월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말보다 0.06%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월의 전셋값 상승률(0.18%)3분의 1 수준으로, 20121(-0.03%)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10.44% 올랐지만 올 1월은 0.07% 상승에 그쳤다.
 
올 들어 경기도를 비롯해 수도권 입주 물량이 크게 늘어나는 데다 갭투자가 늘면서 전세 물량이 증가한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서성권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조기 대선 가능성과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 후 금리인상과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국내 산업 침체 가능성 등 아파트 시장에 영향을 미칠 큼지막한 변수들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라며 "다만 지난해 개포주공2단지 분양흥행이 재건축을 중심으로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에 방아쇠 역할을 한 것처럼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만한 이슈가 생긴다면 시장반등의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전세 시장은 학군이 좋거나 중심업무지구로 접근이 쉬운 지역을 중심으로 이사수요의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겨울방학 이사철이 시작됐지만 조기 대선과 대출 규제 등으로 관망 수요가 늘면서 올 봄에는 예년과 같은 전세난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 생활권에 위치한 아파트에 이삿짐이 들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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