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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주류, 새 맥주 '피츠' 출격…"깔끔한 맛으로 승부"

"올해 매출 목표 700억원"…7월부터 신설 2공장서 본격 생산

2017-05-2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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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원수경 기자] 롯데주류가 깔끔한 맛을 강조한 맥주 신제품 '피츠 클리어'(이하 피츠)로 스탠다드 맥주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프리미엄 맥주인 '클라우드'로 공략하지 못한 소맥(소주+맥주) 문화를 일반 맥주인 피츠로 잡겠다는 계획이다.
 
롯데주류는 다음달 1일 피츠를 본격 출시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서울 잠실롯데호텔에서 열린 출시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재혁 롯데그룹 식품BU 부문장(부회장)은 "피츠는 국산 맥주의 품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 고민해 만든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모델들이 롯데주류의 맥주 신제품 '피츠 수퍼클리어'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롯데주류
 
피츠는 클라우드와 비교해 알코올 도수와 가격을 낮춘 라거 맥주다. 알코올 도수는 경쟁 제품인 카스와 같은 4.5%며 출고가는 500㎖ 병 기준 1147원이다.
 
피츠가 무기로 내세운 것은 청량감과 깔끔한 끝맛이다. 텁텁한 맛을 없애기 위해 자체 개발한 고발효 효모 '슈퍼이스트'를 사용했으며 발효도도 일반 맥주(80~85%)보다 높은 90%까지 끌어올렸다. 발효공법은 클라우드와 마찬가지로 발효 후 추가로 물을 섞지 않는 '오리지널 그래비티' 방식을 적용했다. 햇보리를 맥아로 사용하고 신선한 향이 특징인 유럽산 헤라클레그 홉을 사용하며 재료에도 신경을 썼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피츠의 맛을 보고 "이정도면 됐다"는 평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름인 '피츠(Fitz)'는 '꼭 맞다', '적합하다' 등의 뜻을 가진 영어단어 'fit'을 활용해 지었다. 언제 어디서나 누구와 함께해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고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는 의미를 담았다. 깨끗한 맛을 강조하기 위해 '수퍼클리어'라는 서브네임도 붙였다.
 
롯데주류는 피츠 출시 첫해인 올해 7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클라우드의 매출 900억원을 더한 연간 맥주 매출 목표는 1600억원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최근 채용한 100여명 규모의 영업사원도 맥주 영업에 대거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마케팅도 공격적으로 펼친다. 배우 조정석을 모델로 기용해 TV 광고를 내보내고, 주요 타깃인 2030 소비자를 겨냥해 출시 다음날인 오는 6월2일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SNS에서 유명 연예인이 참여하는 6시간 릴레이 피츠 먹방 라이브를 진행한다. 제2롯데월드 잔디마당에도 팝업스토어를 열며 브랜드 알리기에 주력할 방침이다.
 
피츠의 본격적인 물량공세는 최근 완공된 맥주 제2공장이 본격 가동을 시작하는 7월부터 진행된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맥주 공장은 완공 후에도 기계 안정화를 위한 시운전 기간이 많이 필요해 우선 1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주류가 7000억원을 들여 건설한 제2공장은 제1공장의 두 배인 20만㎘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춘 곳이다. 이재혁 부회장은 "국내 맥주시장이 200만㎘ 규모인데 30㎘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시장점유율을 15%로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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