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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석

LGU+ 도급기사 "무늬만 정규직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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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유희석 기자] "하도급 업체를 통한 정규직 전환은 어불성설입니다. 원청인 LG유플러스가 직접고용해야 합니다."
 
더불어사는 희망연대노동조합 LG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는 8일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원청인 LG유플러스의 직접고용 없이는 하도급업체의 부당한 노동행위를 막을 수 없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3월부터 72개 서비스센터 기사 약 2500명 가운데 비정규직 700여명을 협력사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새 정부의 정규직 전환 정책과도 궤를 같이 한다. 하지만 근무조건과 처우개선 등을 놓고 협력사와 노조가 이견을 보이면서 합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8일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본사 앞에서 더불어사는 희망연대노동조합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 소속 노동자들이 원청의 직접 고용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유희석
 
특히 지난달 SK텔레콤 자회사 SK브로드밴드가 하청 직원 5200여명에 대한 직접고용 계획을 발표하면서 분위기가 변했다. LG유플러스 도급기사들도 원청의 직접고용을 주장하고 나섰다.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 비정규직 노조는 2014년 3월20일 함께 출범해 그동안 정규직화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해왔다. 그러나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만 원청 직접고용으로 결론나면서 LG유플러스 비정규직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커졌다.  
 
제유곤 LG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 수석부지부장은 "LG유플러스 도급기사들이 SK브로드밴드 직원들을 엄청 부러워한다"며 "하도급업체 정규직은 무늬만 정규직인 위장도급인 만큼 LG유플러스도 도급기사들을 직접 정규직으로 고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급기사들이 고객과 만나는 최일선에서 LG유플러스 유니폼을 입고 일을 하는 만큼 회사의 책임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는 "회사 입장에서 단번에 모든 도급기사를 직접 고용할 수는 없다"며 "상황을 살펴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도급기사들이 고용불안을 떨치게 된 만큼 한발 양보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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