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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jinyangkim@etomato.com

안녕하세요. 뉴스토마토 산업1부 김진양입니다.
32년만의 프랑스, 그 곳에서 전한 편지

2019-12-02 16:00

조회수 : 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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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부터 오는 3일까지 프랑스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중소기업을 위한 디지털화(D4SME) 회의를 주재하기 위해서인데요, 
회의 참석과 별개로
이달 초 서울에서 만난 세드릭 오 프랑스 경제재정부 디지털 담당 국무장관과 재회를 하며,
한국과 프랑스의 스타트업 분야 협력에 대한 의지를 보다 굳건히 했습니다. 
 
기존의 출장 일정과는 좀 달리, 
박 장관은 여러 경로를 통해 이번 출장의 소회를 전하고 있습니다. 
 
첫 날에는 중기부 출입 기자들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형식으로
32년전에는 기자로, 다시 오늘날 장관으로 프랑스의 산업 현장을 시찰하는 소회를, 
 
이튿날에는 개인 페이스북에 세드릭 오 장관과의 만남 과정을 
마치 르포 기사를 쓰듯 풀어놨습니다. 
 
그리고 프랑스를 떠나기 직전인 오늘(2일)에는 
대변인 브리핑이라는 형식을 빌어 
세드릭 오 장관과의 만남 뒷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오 장관을 만났을 때 그의 한국 이름인 '오영택'이 한글로 적힌 명패를 선물했고, 
그가 매우 기뻐했다는 내용의..
 
박영선 중기부 장관(왼쪽)이 세드릭 오 장관에게 그의 한국 이름을 한글로 적은 명패를 선물했다. 사진/중기부
 
이 모든 내용들은 보도자료로는 전할 수 없었던, 
이번 출장의 면면들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또, 단순히 자신의 행적을 알리고, 자랑하고 싶은 욕구가 아닌
국내 스타트업계의 발전을 위한 애정이 듬뿍 담긴 내용들이라 
특히 더 눈길이 갑니다. 
 
그렇기에, 이렇게, 
박 장관이 직접 개인 페이스북에 남긴 글과 기자단에게 전하는 편지를 공유해봅니다. 
 
<박장관 페이스북 글>
 
프랑스 경제재정부 앞마당에 도착한 순간 프랑스국기와 태극기가 함께 일렬로 길게 펄럭이고 있었다.
프랑스 전통 문지기 복장을 한 분이 정중히 차 문을 열어주었다. 곧 세드릭 오 장관이 현관문까지 나와 한국대표단을 맞이했다.
 
매우 반가웠다.
프랑스 경제재정부 마당에 태극기가 걸린 것은 처음있는 일이라고 했다.
세드릭 오 장관도 아침 출근길 태극기가 걸려있는 광경을 보고 가슴 뭉클했다고 한다.
 
오늘 한국에서 손님이 오신다 하니 한국인 아버지를 둔 세드릭 오 프랑스 경제재정부 디지털 담당 국무장관에 대한 프랑스정부의 예우 였을 것이다.
 
세드릭 오 장관은 개인 집무실 방문 전에 헬기 착륙장이 있는 경제재정부 건물 옥상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장관 허락 없이는 출입이 통제된 곳.
세느강을 따라 펼쳐진 파리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화재가 난 노트르담 성당도 몽마르트 언덕도 에펠탑도 모두 조망할 수 있는 곳.
 
탐크루즈의 영화 미션 임파스블의 촬영때 공개가 허가된 적이 있고 외부공개는 되고 있지 않는 장소라며 세드릭 오 정관은 프랑스 경제재정부를 설명했다.
직원 8천명. 프랑스의 국가 예산을 총괄함은 물론 경제정책 그리고 디지털화를 총괄하는 곳.
프랑스의 경제총괄 헤드쿼터다.
 
박영선 장관이 본인의 페이스북에 올린 세드릭 오 장관과의 사진들. 사진/박영선 장관 페이스북
 
세드릭 오 장관의 집무실은 크지는 않았지만 꽤나 예술적 감각이 느껴지게 배치되어 있었다.
마크롱대통령과의 선거과정이 담긴 추억의 사진들.
“세드릭, 처음부터 내곁에 있었고 계속해서 내 옆에 있게나.” - 마크롱 으로부터.
그리고 마크롱대통령 부인이 골라줬다는 그림이 벽면에 걸려있었다.
 
세드릭 오 장관은 내년 여름으로 예정된
마크롱대통령의 한국방문이 양국간의 협력을 돈독히 하는 성과를 만들고자 많은 준비와 신경을 쓰고 있었다. 삼성과의 5G 협력, LG화학의 밧데리 프랑스 투자, 현대의 수소전기차 , 스타트업 공동투자 등이 그의 주된 관심사 였다.
 
한불 공동성명서 서명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현관 로비 입구에 프랑스 역대 경제재정부 장관들의 사진이 눈에 띄었다.
사르코지등 낮익은 프랑스대통령의 얼굴들과 라가르드 IMF 총재등의 사진이 그곳에 걸려있었다.
세드릭 오 장관은 세금문제 협상을 위해 워싱턴출장을 떠난다고 했다. 매우 힘든 출장이 될것이라며 트럼프미국대통령이 세계각국을 많이 힘들게 하고 있다고도 했다. 디지털 주권론을 생각하는 세드릭 오장관의 고뇌가 읽혀졌다.
 
37세.
한국에서 자신의 둘째아들 백일을 기념하기 위해 가족이 모두 한국을 찾고 한글을 읽을 줄 아는 프랑스 장관.
그의 어깨에 프랑스의 미래가 걸려있다는 사실은
뭔가 가슴 뿌듯한 묵직함을 느끼게 했고 어쩌면 그가 더 먼 미래에 프랑스에서 더 큰 중책을 맡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이 프랑스 출장을 더 깊게 만들었다.
 
 
 
[박영선 장관 레터]
- 다시 파리에서 박영선이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중소벤처기업부 
박영선 입니다. 
 
지금 저는 어제 컴업 개막식을 마치고 밤새 프랑스로 날아와 파리에서 아침을 맞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이 한국보다 8시간 늦습니다. 
 
1987년 그러니까 32년전 MBC 경제부 기자로 파리에 취재차 왔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프랑스 고속열차 떼쩨베(TGV) 기술을 한국에 도입하기 위한 전방위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급파됐던 것입니다. 그때 우리는 프랑스로 부터 고속철 기술을 전수받아 오늘의 KTX에 이르렀지요. 
 
보이는, 들리는, 단 하나라도 놓치면 안된다는 절박함에 신경이 곤두서서 취재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 후 32년이 훌쩍 지난 오늘, 저는 세계최초로 상용화된 한국의 5G와 최첨단 스마트공장 기술을 전파하기 위해 프랑스를 다시 방문했습니다. 
 
오늘 저는 기자 박영선이 아닌 대한민국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서 OECD D4SME(중소기업을 위한 디지털화) 회의를 주재합니다. 또한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번 회의에서 첨단스마트공장 발표도 합니다. 
 
여러 OECD 회의체가 가동되고 있지만, 중소기업의 디지털화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는 첫 번째 회의를, 대한민국이 주재함으로써 전 세계적인 이니셔티브를 주도할 수 있는 위치에 오르게 된 것도 의미가 큽니다.
 
지난 32년, 고속철도 기술을 전수받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노력했던 대한민국.  이제는 당당히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국가로 우뚝 서 우리의 중소기업과 스타트업들이 세계를 주도할 수 있다는 확신과 함께 국민소득 5만불 시대를 열겠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32년만에 다시 파리에서 박영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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