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18)8K TV 쏟아졌지만…‘시기상조’ 지적도
TV 업계, 업스케일링 기술로 8K 시대 준비
2018-09-03 13:17:34 2018-09-03 13:30:06
[베를린=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IFA 2018은 8K TV의 원년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8K TV가 쏟아졌다. 8K(7680X4320)는 풀HD(1920×1080) 대비 16배, 4K(3840×2160) 대비 4배 더 많은 화소를 적용해 대화면에서도 자연에 가까운 선명한 화질을 구현한다.
 
삼성전자는 8K QLED TV를, LG전자는 8K OLED TV를 내세웠다. 각각 자신 있는 디스플레이를 통해 8K를 구현, 디스플레이 경쟁 의미까지 더했다. 여기에 중국과 유럽 업체들까지 가세하며 차세대 TV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하지만 8K TV를 위한 콘텐츠가 전무하다시피 해,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LG전자 8K OLED TV. 사진/뉴스토마토
 
IFA 2018의 주인공으로 8K TV를 끌어올린 곳은 삼성전자와 LG전자였다. 삼성전자는 이달부터 QLED 8K TV의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 시장 평가를 가장 먼저 직면하게 됐다. 8K QLED TV는 65·75·82·85형(인치) 등 초대형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TV의 대형화 추세와 함께 8K 시장이 개화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시장 선점에 방점을 뒀다. LG전자는 8K 해상도의 88인치 OLED TV를 이번 IFA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LG전자는 하나하나의 화소가 스스로 빛을 내는 OLED 디스플레이의 특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중화권의 TCL·창홍·하이얼·샤프·도시바, 유럽의 베스텔도 8K TV 제품을 내놨다. TCL은 65·75인치 8K TV 엑스클루시브를, 대만 폭스콘에 인수된 샤프는 지난해 선보인 아쿠오스 8K를 재등장시켰다. 가장 먼저 8K TV를 세상에 내놨던 샤프는 ‘8K가 미래가 아니라 이미 현실’이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8K의 원조임을 과시했다. 베스텔은 65·75·98인치 3개로 구성된 8K LCD TV 라인업을 선보였다. 창홍은 LG디스플레이에서 공급받은 패널을 바탕으로 55인치 8K OLED TV를 전시했다.
 
TCL 8K LCD TV. 사진/뉴스토마토
샤프의 아쿠오스 8K TV. 사진/뉴스토마토
 
일각에서는 8K TV로의 전환이 시기상조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8K로 즐길 수 없는 콘텐츠가 거의 없는 데다 코덱 표준, HDMI 2.1 등 8K TV를 위한 국제 표준이 확정되기까지 시간도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또 진정한 8K 시청을 위해서는 방송 장비가 모두 8K용으로 전환돼야 하는데, 지상파 4K 방송을 최초로 실현한 우리나라조차 현재 콘텐츠 일부만 초고화질로 내보낼 정도로 현실은 박약하다.
 
때문에 8K 콘텐츠 기반이 갖춰지기까지 인공지능(AI)을 통한 화질 업스케일링 기술이 관건이 될 것이란 게 업계의 지배적 의견이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공개한 8K TV에 저해상도(SD급 이상) 영상을 8K 수준으로 높여주는 AI 업스케일링 기술을 적용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장은 “8K 신제품은 기존 AI 알고리즘보다 더욱 진보돼 어떤 콘텐츠가 들어와도 가장 좋은 화질을 만들어 낸다”면서 “아직 시작이고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AI 화질 엔진 알파9, 소니도 X1 얼티밋을 통해 업스케일링 기술을 구현하고 8K 시대를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TV 업계가 8K로 향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면서 “대중화 시기가 관건으로, 현재는 기반 환경이 만들어질 때까지 모든 준비를 마치겠다는 각오”라고 말했다.
 
베를린=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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