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8년 표류' 광주 경안2지구…효성중공업으로 시공사 교체 끝 '첫 삽'
NH투자증권 등 대주단과 본PF 대출약정 체결
2017년 도시개발구역 지정 이후 8년째 지지부진
지난해 11월 효성중공업이 사업 이어받아
2025-03-14 06:00:00 2025-03-1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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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권성중 기자] 2017년 도시개발구역 지정 이후 약 8년 간 표류하던 경기 광주 경안2지구 개발사업이 본격화됐다. 지난해 말 시공사 교체까지 이뤄지면서 사업 장기화가 우려됐지만,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달에 성공해 착공을 앞둔 것이다.
 

효성중공업 본사.(사진=효성중공업)
 
본PF 2800억 조달 완료…2017년 구역 지정 이후 8년만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광주 경안2지구 개발사업의 시행사 경안리버시티개발은 최근 NH농협캐피탈, NH투자증권(005940) 등 대주단과 2800억원 규모 대출 약정을 체결했다.
 
해당 본PF는 △트렌치A 1950억원 △트렌치B 650억원 △트렌치C 200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만기는 오는 2030년 3월로 대출 실행일로부터 60개월이다.
 
이 사업은 경기도 광주시 역동 28-3번지 일원에 지하 6층, 지상 39층, 4개 동 규모 공동주택 818가구와 오피스텔 72실, 판매시설, 근린생활시설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광주시는 지난 2002년부터 경안2지구 도시개발사업을 계획했다. 사업지 인근 광주시 역동은 상업시설 노후화와 생활 인프라 부족으로 주거 만족도가 낮다는 평가가 많았고, 인근 역동IC의 교통정체가 심각하다는 문제가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랜 기간 주목받지 못하던 이 프로젝트는 2015년 공영개발 사업 추진 결정과 2017년 도시개발구역 지정으로 본격 개발의 첫걸음을 뗐다.
 
다만 이후 인·허가를 위한 환경영향평가 단계에서 한강유역환경청과의 협의가 늦어지며 사업이 지연됐다. 당초 광주도시관리공사의 개발 계획은 지상 49층, 3개 동 규모의 단지였는데, 이 과정에서 지상 39층, 4개 동으로 계획이 수정됐다.
 
시행사인 경안리버시티개발은 지난 2019년 12월 설립된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다. 지난 2023년 12월 기준 PFV의 지분율은 △광주도시관리공사 51% △NH투자증권 19% △한국산업은행 15% △대우건설(047040) 5% △유앤미개발 5% △삼정프러퍼티 5% 등이다.
 
대우건설→효성중공업 시공사 교체…사업성 문제없나
 
당초 이 개발사업의 시공사는 대우건설(047040)이었다. 대우건설은 지난 2023년 2월 경안리버시티개발로부터 이 사업을 3518억원에 수주했다. PFV에도 5%의 지분을 출자하며 도급 계약이 예정돼 있었다. 이후 도급액을 3623억원으로 약 100억원 증액했지만, 지난해 11월 계약 해지를 공시했다.
 
효성중공업(298040)은 대우건설의 도급 계약 해지 직후인 지난해 11월14일 광주 경안2지구 도시개발사업을 수주했다. 도급액은 3547억원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PFV 참여 이후 도급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의해 당초 계획 대비 수익성이 하락했다”면서 “지난해 발주처와의 협의로 도급 계약을 해지했고, PFV 지분 역시 효성중공업에 양도했다”고 설명했다.
  
광주도시관리공사 등에 따르면 광주 경안2지구 도시개발사업은 올해 5월 분양될 예정이다. 특히 시공사 효성중공업에게 이 단지의 분양 성적은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회사의 PF 우발채무 규모가 과중한 수준이어서 미분양이 발생할 경우 ‘재무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효성중공업은 기타사업 부동산 PF 책임준공 약정 규모는 27개 사업장, 4조4549억원이다. 2023년 말 이 규모가 34개 사업장, 5조791억원이던 것에 비하면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그러나 3분기 자기자본 대비 책임준공 약정 규모는 336.0%로 다소 높다.
 
또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2개월 간 △부산 온천동 주상복합(1038억원) △대구 신천동 주상복합(436억원) △대구 상동 공동주택(1389억원) 등 3건의 사업에서 총 2863억원 규모 채무를 인수하기도 했다. 시행사의 분양 성적 부진 등으로 준공 기한을 지키지 못하며 떠안은 채무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광주 경안2지구의 사업 안정성과 수익성을 매우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면서 “올해 5월 분양을 목표로 착공을 위한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PF 우발채무 리스크와는 별개로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준수한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연결 기준 잠정 매출 4조8949억원, 영업이익 362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매출 4조3005억원, 영업이익 2578억원) 대비 각각 13.8%, 40.5% 성장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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