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삶의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주거 공간의 역할과 의미도 개개인마다 달라지고 있다. 비슷한 연령대에 직업이 같더라도, 또 가구 구성원 수가 동일하더라도 원하는 주거 형태는 제각각이다. 주거환경을 나에게 적합하고 필요한 공간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아이디어에 대한 영감, 그리고 용기가 필요하다. 8일 방문한 이케아의 ‘새삶스럽게 팝업’ 매장은 서로 다른 주거 활용 방법을 공유하고 아이디어를 제시하며 ‘용기’를 보태주고 있었다.
8일 SK디앤디(SK D&D)가 운영하는 서울 강북구 수유동 소재 ‘에피소드 수유 838’의 21층 '듣다' 공간을 이케아코리아와 협업해 꾸민 모습. (사진=변소인 기자)
홈퍼니싱 리테일 기업 이케아코리아는 8일부터 한 달간 종합 부동산 기업 SK디앤디(SK D&D)가 운영하는 서울 강북구 수유동 소재 ‘에피소드 수유 838’에서 ‘새삶스럽게’ 팝업 매장을 운영한다. 2층에는 팝업 매장을, 20~23층에는 라이프스타일별 공유 공간을 이케아 제품으로 디자인했다. 개장 첫날인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관람객들이 몰려 줄을 서서 입장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에피소드 수유 838’의 4개 층은 이케아 공간으로 꾸며졌는데 이날은 20층과 21층만 공개됐다. △20층은 새로운 에너지가 있는 ‘보다(TITTA)’ 공간 △21층은 도시적이고 매력적인 ‘듣다(LYSSNA)’ 공간 △22층은 기쁨을 주는 ‘놀다(LEKA)’ 공간 △23층은 북유럽 감성이 있는 ‘읽다(LÄS)’ 공간으로 구성됐다.
우선 ‘듣다’ 공간은 엘리베이터를 내리자마자 LP 턴테이블과 소파가 놓여 ‘음악 감상’의 기운을 강하게 뿜어냈다. 내부는 앤티크한 가구와 조명이 배치됐다. 내부 주방과 복도 공유 공간에도 이 분위기에 맞춰 검은색 등 어두운 계열의 벽과 의자, 소품이 사용됐다.
8일 SK디앤디(SK D&D)가 운영하는 서울 강북구 수유동 소재 ‘에피소드 수유 838’의 20층 '보다' 공간을 이케아코리아와 협업해 꾸민 모습. (사진=변소인 기자)
아래층인 ‘보다’ 공간은 입구에서부터 초록 식물이 담긴 싱그러운 액자들로 벽면이 채워졌다. 내부 주방과 복도 공유 공간에는 식물원이 연상될 정도로 푸릇푸릇한 식물이 곳곳에서 풀멍(풀+멍 때리다) 욕구를 자아냈다. 모던한 초록빛 컬러로 벽에 색을 부여하고 곳곳에서 초록색 소파 등으로 통일감을 줬다. ‘듣다’ 공간보다는 가볍고 밝은 느낌을 자아냈다.
각 층마다 1개의 방은 이케아 전용 방으로 꾸며졌다. 향후 이벤트를 통해 당첨자들에게 직접 거주하는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탁 트인 창을 통해 북한산을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으며 내부에는 각 층의 콘셉트에 맞는 소품과 침구가 배치됐다. 이곳을 주로 이용하는 MZ(밀레니얼+Z)세대가 직접 이케아 제품을 사용하고 즐기면서 이케아에 대한 사용경험을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8일 SK디앤디(SK D&D)가 운영하는 서울 강북구 수유동 소재 ‘에피소드 수유 838’의 20층 '보다' 공간을 이케아코리아와 협업해 꾸민 모습. (사진=변소인 기자)
이렇게 직접 주거공간을 살피고 나서 ‘새삶스럽게 팝업’으로 내려오면 집에 대해 영감을 주는 여러가지 질문과 답들이 준비돼 있다. 주거 형태와 소속감에 대한 물음을 색실로 이어가면서 타인들이 대답한 결과와 나의 대답을 비교해볼 수 있는가 하면, 매일 집안에서 반복되는 일상에 대해서 답을 해보며 생활을 돌아보고 다른 이들의 대답과 대조할 수도 있다.
임상진 이케아코리아 마케팅 캠페인 리더가 8일 서울 강북수 수유동 ‘새삶스럽게 팝업’에서 전시 구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변소인 기자)
임상진 이케아코리아 마케팅 캠페인 리더는 “미래의 집은 여러 기능을 하게 되는데 이런 집들의 솔루션을 보여주기 위해 전시를 마련했다”며 “한국인들은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이 있는데 전시에서는 사회 초년생, 개발자, 셰프, 건축가 등 가상인물 만들어 집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는 예시를 통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케아는 2022 회계연도 브랜드 캠페인으로 ‘새삶스럽게’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팝업 매장도 ‘새삶스럽게’ 실현을 목표로 집을 ‘무엇이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발견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때문에 실제 판매하는 물건 없이 영감을 주는 것에 초점을 뒀다. 팝업 매장을 방문한 일부 관람객들이 판매하는 물건은 없느냐고 묻기도 했지만 새로운 주거 형태와 공간 활용 방식에 대한 ‘환기’로도 팝업은 제 역할을 충분해내는 모습이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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