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펌 ‘중재법TF’ 탐방)'법리 최강자' 지평, 현장형 전문가도 다수 포진
김지형·양영태·박정식 대표 공동 사령탑
권창영 대검 자문위원장도 구성원 합류
삼성·현대서 잔뼈 굵은 변호사도 다수
중대재해·ESG 센터 협업으로 시너지 극대화
2022-08-03 06:00:00 2022-08-03 06:00:00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법무법인 지평이 기존 중대재해·산업안전팀을 최근 중대재해대응센터로 대폭 확대개편하고 나섰다. 고도의 법리 해석과 ESG(Environmental·Social·Governance)센터와의 협업을 토대로 중대재해 대응 역량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이같은 변화에는 고객들이 원하는 니즈에 더해 고객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제공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기존에는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과 사고 예방을 위한 자문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중대재해사고 발생 이후 기업들이 맞닥뜨릴 실질적 방어에 대한 밀착 지원 능력을 배가한 것이다.
 
지평 중대재해대응센터의 맨파워는 최근 산업재해 수사 전문가들이 대량 유입되면서 크게 신장됐다. 지난달 합류한 박정식 전 서울고검장이 대표적이다. 대표변호사로 합류한 박 전 고검장은 인천지검 특수부장과 대검찰청 중수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과 3차장, 대검 반부패부장 등을 거친 특수통이다. 28년간 검찰에 몸담은 박 전 고검장은 대구 지하철공사장 도시가스 폭발사고 등 산업안전 사고를 다수 수사한 경험이 있다.
 
이에 앞선 지난 6월에는 윤상호 전 서울동부지검장 부장검사가 지평에 둥지를 틀었다. 윤 전 검사는 울산지검과 인천지검에서 공안부장을 지냈다. 검사 재직 시절 대형 산재와 노동 사건, 기업형사 등 수사를 담당했다.
 
지평은 건설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변호사들도 다수 포진했다. 건설현장은 중대재해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곳 중 한 곳이다. 그런만큼 말 그대로 현장을 잘 아는 전문가를 확보해 소통과 대응 역량을 강화한 것이다.
 
김태희 변호사는 사법연수원 수료 후 현대건설(000720) 해외영업본부 사내변호사로 입사했고, 이후 경영지원본부 법무실에서 공공계약과 민간투자 사업 관련 업무를 맡았다. 준법지원팀장 시절에는 기업 컴플라이언스 체계 구축을 위한 각종 규정 정비와 교육·모니터링·컴플라이언스 개선업무 등도 수행했다. 
 
대학교에서 건축공학과를 전공한 김용길 변호사는 삼성물산(028260)에 입사해 6년동안 근무하다가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한 후 변호사시험에 합격했다. 이후 다시 3년동안 삼성물산에서 일한 뒤 지평에 합류했다. 토목공학을 공부한 임재욱 변호사도 현대건설 본사와 현장에서 5년간 근무해 건설분야에 이해도가 높다.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뒤 임 변호사는 현대건설에서 토목사업 경험을 쌓았다.
 
대법관 출신인 김지형 대표변호사는 박 전 고검장, 양영태 대표변호사와 함께 센터를 총괄하고 있다. 김 대표변호사는 삼성전자(005930) 반도체 백혈병 조정위원회, 구의역 사고 진상규명위원회, 고(姑) 김용균씨 사망사고 특별노동안전위원회 조사위원회, 현대제철(004020) 안전·보건·환경 자문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지평 중대재해대응센터는 안전보건 관련 법리에 특히 밝은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구성원들은 올해 3월 산업안전·중대재해 분야에서 다수의 해설서를 저술했다. 우선 센터장인 오자성 변호사와 권창영 변호사를 중심으로 ‘산업안전보건법 온라인 주석서’를 공동집필했다. 1년 넘게 산업안전보건법을 연구한 결과물이다. 
 
판사 출신으로 대검찰청 중대재해자문위원회 위원장과 고용노동부 자문변호사 겸 중대재해전문가위원회 전문위원을 지낸 권 변호사는,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국내 대표적인 중대재해처벌버 전문가다. 센터에서 펴낸 해설서 외에도 ‘근로기준법 주해’, ‘노동특수이론 및 업무상 재해 관련소송’ 등 27권의 저서를 집필했다. 논문만도 100여건에 달한다. 2019년부터는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노동소송실무, 노동형법 등 강의도 담당하고 있다. 
 
윤 전 부장검사도 울산지검 재직시절 ‘산업안전 수사실무’를 저술했고, 올해에도 변호사 활동을 하면서 ‘중대재해처벌법 해설과 대응’을 펴냈다.
 
지평 중대재해대응센터는 지평 내 ESG센터와도 적극 협업한다. 중대재해를 기업 경영의 중대한 위기로 인식하고 사고 예방에 실질적 도움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사고 발생 전 자문단계에서는 중대재해대응센터와 ESG센터가 함께 사고 발생 가능성을 조기에 발견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점검한다. 또 이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재해 예방이 가능한 기업 내 안전보건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사고 발생 후에는 피해자 유족 등 이해관계자와 만나, 발생 가능한 분쟁을 조기에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 ESG센터 컴플라이언스 팀장을 맡고 있는 민창욱 변호사가 중대재해대응센터의 주요 구성원으로 함께 업무를 맡으면서 두 센터간 시너지를 만들어내고 있다. 
 
1회 변호사시험에 합격한 민 변호사는 지난 2012년 지평 소송파트에 입사해 불법파견, 산업안전법 위반, 해고 등 노동관련 사건에서 다수의 경험을 쌓았다. 2013년부터 서울대 노동법연구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올해부터는 대한변호사협회에서 중대재해법 대응 TF위원을, 서울지방변호사회에서는 ESG특별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법무법인 지평의 중대재해대응센터 주요 구성원. (사진=지평)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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