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중견건설사의 부활)①쌍용건설, 새주인 2년차…원가 절감에 수익성 개선
지난해 4년만 '영업이익'…글로벌세아 인수 직후 흑자전환
글로벌세아 자금조달·차입금 상환에 부채비율 841%→288%
올해 주택분양·도시정비사업 재개로 매출 극대화 계획
2024-05-17 06:00:00 2024-05-17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3일 15:2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일부 중견건설사들은 실적 악화로 인한 큰 폭의 변화를 피하지 못했다. 쌍용건설과 두산건설은 오랜 기간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으며 새 주인을 맞았고, SGC E&C는 올해 들어 사명을 바꾸며 적극적인 해외 사업 의지를 드러냈다. 주택경기는 물론, 국내 공공 발주 공사 물량과 수익성까지 담보되지 않는 최근 건설시장에서 이들 건설사는 각기 다른 사업을 실적 돌파의 ‘열쇠’로 지목하며 올해 영업실적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IB토마토>는 쌍용건설과 두산건설, SGC E&C 등 중견건설사들의 핵심 사업을 톺아보고, 올 한 해 실적을 전망하고자 한다.
 
[IB토마토 권성중 기자] 글로벌세아그룹 편입 1년이 지난 쌍용건설이 지난해 4년 만의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부활의 날개를 폈다. 지난해 해외 건축 사업을 중심으로 원가관리에 성공하며 수익성을 끌어올린 결과다. 올해도 해외 수주를 바탕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전사적 원가절감·매출 극대화로 흑자전환 달성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4715억원, 영업이익 37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전년 대비 8.0% 감소한 반면, 2022년 450억원의 영업손실은 377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탈바꿈했다.
 
지난해 쌍용건설의 매출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건축부문이었다. 9764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체의 66.3%를 차지했다. 토목부문에서도 4551억원(30.9%)의 매출이 기록됐다.
 
특히 해외에서 수주한 건축사업들이 쌍용건설의 지난해 수익성을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쌍용건설은 아랍에미레이트(UAE) 두바이 소재 프로젝트 6개, 싱가포르와 적도기니에서 각각 1개의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올해 1월 준공한 두바이 아틀란티스 더 로열 호텔 프로젝트의 공사비 증액 협상이 순조롭게 이뤄지면서 수익성 개선에 힘을 실었다. 지난 2015년 약 9000억원에 수주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공사 지연, 원가 상승 등으로 인한 공사비 상승 때문이었다. 쌍용건설은 이 프로젝트에 대해 당초 수주액보다 6500억원 가량 많은 1조5500억원으로 증액 협상을 마무리했고, 이로 인한 매출이 지난해 실적에 반영된 것이다.
 
또한 모든 현장에서 원가를 절감하기 위한 노력이 수반됐다는 설명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아틀란티스 더 로열 호텔 프로젝트 등을 포함해 당사가 운영하는 모든 현장에서 공사원가 절감과 공사비 증액 협상 등을 적극적으로 실시해 왔다”라며 “2022년보다 매출이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대폭 흑자로 돌아선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2022년 연결 기준 원가율이 97.3%였던 것에 비해 지난해에는 92.3%로 약 5%포인트 개선됐다. 또 37억원의 외환차익과 19억원의 외화환산이익 등 기타이익까지 거두며 당기순이익 역시 영업이익보다 많은 439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의 경우 450억원의 영업손실이 당기순손실 547억원으로 불어난 바 있다.
 
 
  
재무건전성 대폭 개선 성과…올해 주택·정비사업 매출 기대
 
쌍용건설은 지난 2022년 말 글로벌세아에 인수된 이후 적극적인 재무건전성 회복 행보를 보여왔다. 특히 연결 기준 부채비율이 2022년 841.5%에서 2023년 288.0%로 대폭 감소했다. 순차입금의존도도 같은 기간 6.8%에서 –10.8%로 사실상 무차입 구조로 전환됐다.
 
회사는 지난해 모회사인 글로벌세아를 대상으로 총 1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자본금을 확충했다. 이와 동시에 두바이투자청(ICD), 국내 금융권 등에서 빌린 단기차입금 1377억원과 리스부채 123억원을 상환했다. 여기에 준수한 영업실적까지 더해지며 2022년 말 805억원이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년 새 1598억원으로 두 배 가량 증가했다.
 
쌍용건설은 올해 주택사업과 도시정비사업을 본격화하며 큰 폭의 매출 성장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실적이 전무했던 주택 분양과 정비사업 수주를 뒤로 하고, 올해 적극적인 사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쌍용건설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1월 평택 가재지구 1블록(1340가구), 춘천 약사동 주상복합(228가구) 분양에 나섰고, 다음달 평택 통복동 주상복합(834가구)을 공급할 예정이다. 또한 △부산 전포동(703가구) △대전 읍내동(745가구) 등 지역주택조합 사업, △부산 온천1차 가로주택정비사업(271가구) △부산 온천2차 가로주택정비사업(166가구) △부천 괴안 3D 재개발(759가구) 등 도시정비사업을 분양할 계획이다. 연내 분양 예정 물량은 5046가구에 달한다.
 
2022년 12월 부산 연천시장 시장정비사업 수주 이후 전무했던 도시정비사업 역시 재개했다. 지난달 서울 금천구 시흥5동 모아타운 1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수주하면서 실적을 올렸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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