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정영채
NH투자증권(005940) 사장이 '권력형 게이트'로 비화된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환매중단 사태와 관련해 ‘사실무근’이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정 사장은 15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빅히트(352820) 상장식에 대표주관사로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문제가 있는 상품을 고객에게 소개한 것에 대해 죄송하고, 이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면서도 “윗선의 오더를 받았다거나 CEO가 프로모션을 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영제 전 옵티머스대체투자 대표가 2014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대출을 해달라고 했는데 당시 담당 본부장이 정리를 했다”며 “NH투자증권 내 조직 문화에서 CEO는 군주가 아니기 때문에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역설했다.
정 대표는 또 “옵티머스 펀드는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로 낮은 위험으로 분류된 상품이었고, NH투자증권이 판매하기 전 이미 7900억원 정도가 팔렸다”면서 “일각에서 제기하는 것처럼 펀드 판매 결정까지 3일이 걸린 게 아니고 2달이 넘게 걸렸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많은 판매사들이 관련 상품을 팔았던 가운데) NH투자증권만 옵티머스 펀드를 잘 뜯어보고 사기를 인지·직접 고발했다”고 피력했다. 앞서 NH투자증권은 지난 6월 서울중앙지검에 옵티머스 임직원을 사기 등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총 5000억원대 규모의 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초래한 옵티머스 펀드는 NH투자증권이 4327억원으로 가장 많이 판매했으며, 하이투자증권(325억원)·한국투자증권(287억원)·케이프투자증권(146억원)·대신증권(45억원) 등으로 알려졌다.
옵티머스 펀드 수탁회사인 KEB하나은행과 펀드명세서를 작성한 한국예탁결제원에 대한 불만도 제기했다. 정 사장은 “NH투자증권은 (주문자위탁생산(OEM) 이슈로) 운용 명세서를 볼 수 없지만 운용내역에 접근할 수 있는 기관들은 왜 (사기 혐의를) 확인 못했는지 모르겠다”며 “판매사와 수탁사의 역할이 다르고 (판매사로) 한계가 있는데 애꿎은 회사가 비정상적으로 비춰지고 범죄적 관점에서 얘기하는 것이 너무 괴롭다”고 심정을 전했다.
그는 특히 “옵티머스자산운용은 사모펀드 운용사가 아니라 종합자산운용사로, 금융당국의 인·허가를 받은 회사였다”며 “종합운용사를 도둑으로 보고 시작하는 것은 감독당국의 판단을 믿지 말라는 얘기와 같다”고 평가했다.
정 사장은 “가장 염려하는 것은 운용사, 수탁사를 바라보는 시각”이라며 “금융은 신용이 전부인데, 이렇게 간다면 사모펀드 시장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90%를 선지급한) 한국투자증권과 달리 NH투자증권은 상장법인으로 주주문제와 손실보전, 배임문제 등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최종적으로는 사법당국과 금융당국의 결정을 따르겠지만 고객의 자금이 안전하도록 도와야 하는 도의적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사진 오른쪽 두번째)이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상장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백아란기자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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