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ㄱ시에 거주하는 씨는 지난 9월17일 해외에서 입국해 이달 1일까지 자가격리에 들어갔지만, 도중에 무단이탈한 경우다. A씨는 22일 오산에서 성남으로 이동한 후 여자친구와 함께 4일 동안 술집과 숙박업소, 카페 등을 계속해서 이용한 후 25일 격리장소로 돌아온 사실이 적발돼 현재 수사 진행 중이다.
#ㄴ군에 거주하는 B씨는 9월6일 미국에서 입국해 20일까지 자가격리 조치를 받았다. 하지만 B씨는 13일 격리지 인근을 산책하면서 사진을 찍고 이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시했다.
경기도는 도내 31개 시·군에 코로나19 자가격리 조치를 지키지 않은 무단이탈자를 전원 고발조치하도록 통보했다고 29일 밝혔다.
경기도는 이날 "'자가격리 무단이탈자 재발 방지 협조'라는 제목의 공문을 31개 시·군에 보냈다"면서 "시·군은 자가격리 중 무단이탈자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 전원 고발하라는 내용"이라고 했다.
경기도가 행정기관의 끊임없는 관리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자가격리 조치를 지키지 않은 무단이탈자들에 대해 전원 고발조치키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사진/경기도청
이번 조치는 전담 공무원 배치, 자가격리자 안전보호 앱 등의 관리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자가격리 무단이탈자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경기도 집계에 따르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자가격리자에 대한 고발 방침을 밝힌 지난 3월27일부터 이달 28일까지 도에서 발생한 자가격리 무단이탈 건수는 모두 363건이다.
이 가운데 127건이 이미 고발 조치됐으며, 계도 149건, 고발예정 87건 등이다. 시·군별로는 부천이 48건으로 가장 많고 용인 43건, 안산 42건 등의 순으로 발생했다.
다만 경기도청은 31개 시·군에 자가격리 무단이탈자를 고발하라고 통보만 했을 뿐 실제 고발 여부는 각 지자체의 결정이라고 했다.
한편, 이달 28일 오후 6시 기준 도내 자가격리자는 1만485명이다. 경기도는 현재 이들을 대상으로 1만4152명의 공무원을 투입해 자가격리자 1:1 전담매칭, 1일 2회 모니터링, 방역키트 전달 등의 방법으로 관리하고 있다. 또 자가격리자에게는 자가격리자 안전보호 앱을 제공, 무단이탈 등을 예방하고 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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