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집콕 문화 확산에 3분기 '함박웃음'(종합)
매출액 16조9196억원, 영업이익 9590억원 기록
생활가전·TV 수요 확대 덕분…모바일·전장 적자폭 줄어
"불확실성 이어지는 환경, 제품 경쟁력 지속할 것"
2020-10-30 17:42:23 2020-10-30 17:42:23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LG전자(066570)가 상반기 코로나19로 이연된 수요가 3분기 들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호실적을 거뒀다. LG전자는 향후에도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이지만 변화하는 시장에 적기 대응으로 경쟁력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30일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8%, 전 분기 대비 31.8% 증가한 16조919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7%, 전 분기 대비 93.6% 증가한 959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역대 분기 기준 두번째이며 영업이익은 역대 3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상반기에 정체된 수요가 3분기로 이연됐고 집콕 트렌드에 맞춰 생활가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등이 호조를 보인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자동차 부품과 스마트폰은 각각 완성차 업체들의 조업 정상화와 중저가 제품의 판매 확대가 적자폭을 크게 줄였다. 
 
LG전자는 향후 실물경제의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각국이 코로나19의 재확산 우려로 이동제한 조치를 다시 강화하는 등 경기 변동성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경기부양을 위해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추가적인 재정정책 등은 긍정 요인이 될 전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실적 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지만 10월에 발표한 IMF 기준으로 봤을 때 2021년 5.2% 글로벌 경제 성장. 신흥 개도국 성장률 6%대 선진국 3%대로 시장 환경은 올해보다 상당폭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실물경제가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는데는 몇 년이 소요될 것이고, 영구적 실업 증가로 구매력 약화되면서 수요 개선이 내년에는 여전히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며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며 건강관리가전 및 올레드 TV의 판매를 지속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 측은 "한정된 수요 안에서 경쟁은 더 높아질걸로 보고 내년에는 마케팅 비용 증가 예상돼 수익성 유지하는데 많은 노력과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며 "올해 더 강화된 브랜드 인지도 바탕으로 변화하는 트렌드에 발맞추고 제품 적기 출시로 올해보다 개선된 매출과 수익성 만들어나가겠다"고 했다.
 
LG전자 CES 2020 부스전경. 사진/LG전자
 
생활가전 사업에서는 신가전을 필두로 3분기에 이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며 자원투입 최적화를 통해 전년 동기 수준 이상의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TV 사업에서는 OLED TV, 나노셀 TV, 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매출을 늘리는 한편 온라인 판매 확대, 효율적인 자원 운영 등으로 전년 동기 수준 이상의 수익성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모바일 시장에 대해서는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력있는 제품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서동명 MC사업본부 기획관리담당은 "LG 윙 출시와 함께 주요 타겟시장인 북미와 중남미지역 중심으로 보급형 제품 라인업을 통해 매출 확대하고 지속적인 오퍼레이션 효율화로 손익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완성차 시장에서 연결성 관련 기술과 전기차 부품 사업의 고성장이 예상된다는 점에 주목해, 전장 부품 사업의 공급망 관리를 통해 매출을 극대화하고 원가구조 개선으로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기업간거래 사업에서는 노트북, 모니터 등 IT제품의 수요는 지속 증가하지만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와 태양광 모듈은 수요자들의 투자가 위축되고 가격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BS사업본부는 IT제품의 판매 기회에 적극 대응하고 프리미엄 디지털 사이니지 등 전략제품의 판매 확대, 태양광 모듈의 제품 경쟁력 강화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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