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도이치텔레콤, '5G 기술 합작사' 설립…공동 경영체제
독일 본사…SKT, 기반기술 제공·로열티 수입
2020-11-08 13:02:45 2020-11-08 13:02:45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SK텔레콤은 도이치텔레콤과의 '5G 기술 합작회사(가칭)' 설립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합작사는 양사가 50:50 지분을 가지며, 본사는 독일에 마련된다. 각각이 지명한 공동 대표 2명과 양사 사업, 기술 전문가로 구성된 주주대표 4명이 경영진으로 참여한다. 관계 기관 승인을 얻어 연내 정식 설립한다.
 
SKT와 도이치텔레콤은 합작사를 통해 5G 인빌딩 솔루션 등 선도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유럽을 시작으로 전세계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에 기술을 전파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 앱마켓, 가상·증강현실(AR·VR), 모바일에지컴퓨팅(MEC) 등 분야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도이치텔레콤은 전세계 13개국에서 약 2억40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이동통신사다. 지난 4월 도이치텔레콤의 미국 자회사 T모바일이 미국 4위 이통사 스프린트를 인수 합병해 사업 규모가 더 커졌다.
 
박정호 SKT 사장과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회장(화면 첫줄 두번째)이 영상회의를 통해 '5G 기술 합작회사' 설립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SKT
 
SKT와 도이치텔레콤은 한국에서 개발한 '5G·LTE RF 중계기'를 올해 상반기 유럽에 최적화해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간 독일 주요 8개 도시에서 시범 서비스를 진행했다. 합작사는 시범서비스 결과를 바탕으로 향상된 5G·LTE RF 중계기를 내년 상반기에 상용화할 예정이다. 합작사의 첫 목표인 전세계 인빌딩 솔루션 시장은 2023년 약 103억3000만달러(약 11조6200억원) 규모로 전망되는 시장이다. 아직 5G 중계기 시장의 강자가 없는 만큼 두 회사는 경쟁력을 합친 합작사가 활약할 사업 분야로 기대하고 있다.
 
SKT는 수년간 준비한 기술자산 약 100건을 합작회사에 제공하고, 이에 따른 로열티를 매출에 비례해 받는다. 아울러 합작사의 성과에 따른 배당도 기대할 수 있다. 부수적으로 5G 기술 합작회사는 SKT 및 한국 5G의 글로벌 진출 전초기지로 활약할 전망이다. 한국 중소장비사와 함께 유럽 등에 동반 진출하고, 한국 5G 기술을 전파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회장은 "SKT와 함께 고객 경험을 향상시키는 새롭고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며 "합작회사는 중계기 기술로 시작해 훨씬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며, 두회사 모두에게 중요한 혁신을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정호 SKT 사장은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 양사간 국경을 넘는 5G 초협력이 이뤄져 더 큰 의미를 갖는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양사가 아시아·유럽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인류에 새로운 가치를 주는 기술, 서비스를 함께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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