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로보틱스의 안내로봇 '엘리젠'. 사진/한컴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사람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한 기술·솔루션을 결합한 '로보틱스' 사업이 부상하고 있다. 5세대 이동통신(5G), 인공지능(AI) 등 정보기술(ICT) 사업자들은 각사 강점을 살려 로봇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 열릴 글로벌 전자·IT 전시회 'CES 2021'에서 한글과컴퓨터그룹은 드론, 로봇, 비대면 솔루션 등 신사업 결과물을 공개한다. 한컴은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수요가 증가한 방역기능 로봇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이에 앞서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국악원 등 문화·관광 시설에 안내로봇을 공급한 바 있다. 한컴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집중하고 있는 드론, 로봇, 비대면 솔루션 등 신사업의 다양한 성과와 미래 청사진을 CES 2021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로봇 사업의 바탕이 되는 AI, 클라우드 등 기반 기술을 자사에서도 응용하고 있다. 네이버는 로봇의 대중화를 목표로 내년 완공을 앞둔 네이버 2사옥에 로봇 솔루션을 적용 중이다. 네이버 로봇은 'ARC(AI·Robot·클라우드)'를 기반으로 구동되며, 고가 센서에 의존하지 않고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이외에도 네이버의 기술개발을 담당하는 네이버랩스의 매핑로봇, 브레인리스 로봇 기술 등이 2사옥에 적용된다.
기업간거래(B2B)로 사업 범위를 확장 중인 KT는 로봇 서비스 개발을 위해 다른 산업과의 협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기술 솔루션의 적용 사례를 확보하는 차원이다. KT는 현재 호텔, 유통, 스마트물류 등 각 사업자와 손잡고 로봇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도 신세계조선호텔과 업무협약을 맺고 신세계조선호텔의 신규 호텔에 AI 호텔로봇을 도입하기로 했다. AI 호텔로봇은 공간맵핑, 자율주행 등 IT 기술을 적용해 호텔 내 지정한 모든 공간을 오가며 명령을 수행한다. 박정준 KT 기업고객본부장 상무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가운데 KT의 AI 기술이 신세계조선호텔의 디지털혁신(DX)을 가져올 것"이라며 "KT는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DX를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비대면 로봇 서비스 수요는 이번 코로나19를 계기로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정부는 제조업뿐 아니라 배달, 방역 등 로봇의 적용 범위가 확장되면서 국내 로봇 시장 규모가 2018년 5조8000억원에서 2025년 20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던 샤브 하우스 광화문D타워점에 적용된 KT의 AI 서빙로봇. 사진/KT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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