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2분기 결산을 끝낸 금융지주사의 얼굴이 밝지 못합니다. 경기는 회복세지만 건설업 구조조정에 따른 충당금 등으로 실적이 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입니다. 각 금융지주사별의 2분기 실적은 어떨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우리금융(053000)은 2분기 실적이 3000억대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상대적으로 기업여신이 많은데다 건설업 등 기업 구조조정 영향을 제일 많이 받았기 때문입니다. 약 1조원대 충당금 적립이 불가피해보입니다.
여기에 최근 경남은행 PF사고, 우리은행 신탁사업단 문제까지 연일 악재가 터져 나왔습니다.
다만 2000억원대의 삼성생명 지분 매각이익 등 일회성 요인이 실적하락폭을 제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KB금융(105560) 역시 충당금 적립이 큰 짐이 되고 있습니다. KB금융은 부동산 관련 여신이 높아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충당금 확대가 지속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여기에 매각과 관련된 일회성 이익도 없어 실적 부진이 더 크게 이어질 전망입니다.
반면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지주(086790)의 경우 기업구조조정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하면서 각각 각각 6200억원, 24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00억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신한금융의 경우 부동산, 기업관련 여신이 타사에 비해 적어서 대손충당금 역시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약 1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되는데 우리금융 추정치 9000억원이나 KB금융의 6000억원보다는 적은 수준입니다.
하나금융 역시 충당금이 1000억에서 2000억원 정도에 그치면서 나름 선방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금융권에서는 "기업 신용위험평가에 따른 충당금 수준이 이번 실적을 좌우했다“며 "구조조정 이슈가 이미 시장에 반영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앞으로 3분기 실적 역시 건설업계를 비롯한 기업구조조정의 속도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뉴스토마토 황인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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