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오는 4월 예정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10명에 달하는 야권 후보들이 잇달아 출마 의지를 나타내면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만 출마를 공식화한 여권과 대비되고 있다. 특히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거물급 인사들이 출마 시기를 고려하고 있어 야권의 경선 흥행이 예고된다.
5일 오신환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대권주자들을 꺾는 스펙타클한 드라마로 기적 같은 승부를 연출하겠다"며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범야권에서 현재까지 9명이 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힘에서는 김선동·이종구·이혜훈 전 의원을 비롯해 조은희 서초구청장,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김근식 송파병 당협위원장이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외부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이 야권 후보로 출마가 공식화된 상태다.
여기에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권 2~3위 후보를 다투고 있는 나 전 의원과 오 전 시장이 출마 시기를 조율 중에 있다. 안 대표가 독주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두 후보군이 등장한다면 선거판을 국민의힘 내부로 끌어올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타난다. 특히 나 전 의원의 경우 오 전 시장과 비공개 회동을 가지는 등 새해가 밝은 이후로 보폭을 넓히며 출마를 기정 사실화하는 모습이다. 오 전 시장도 사실상 출마를 결심하고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두 후보가 등장할 경우 현재의 안 대표 지지도를 따라잡기는 역부족이지만, 출마 선언을 계기로 지지층이 결집하면 반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맞춰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도 각 후보의 출마 여부에 따라 범야권 단일화와 관련한 경선룰을 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과 오세훈 서울시당 광진구을 당협위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유한국당 서울시당 주최로 열린 '문 정부 부동산대책, 진단과 과제' 정책토론회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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