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현대상선(011200)의 2분기 경영실적이 해운업황 호조에 힘입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현대상선은 6일 공시를 통해 2분기 매출 1조9885억원, 영업이익 153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13.3% 늘었고,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2배 이상 증가했다.
현대상선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은 해운 시황이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면서 컨테이너 물동량이 크게 증가했고, 지난 5월부터 진행된 미주노선 운임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실적개선에 힘을 실었다.
실제 컨테이너 용선지수는 5일 기준 629.0으로 2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유휴 선박들을 모두 투입했는데도 선박과 컨테이너박스가 100%에 가까운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도 이런 호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그룹은 이날 외환은행에 대출금 400억원을 갚은 사실을 공개한 뒤 “나머지 대출금 역시 빠른 시일내 갚아 거래관계를 소멸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현대그룹은 외환은행에 주채권은행 변경요구에 즉각 동의해줄 것을 요구했다.
현대그룹은 발표문을 통해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 가장 먼저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2분기에는 호황이던 지난 2008년에 버금가는 실적을 올린 현대상선을 외환은행이 부실기업으로 몰아 MOU체결을 관철하겠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면서 “외환은행이 현대그룹의 이미지와 신용도를 훼손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채권단은 7일까지 현대그룹이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지 않으면 ‘현대 계열 채권은행협의회’ 산하운영위원회를 소집해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