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정부가 이번 설 명절에 '김영란법'상 최고 10만원까지인 농축수산물 선물값을 20만원까지 올리면서 지난해 추석부터 시작된 선물의 프리미엄 트렌드가 더욱 본격화할 전망이다. 다음달 설 연휴를 앞두고 유통업계가 본격적인 설 선물세트 판매에 돌입하는 가운데 해당 가격대를 포함해 프리미엄 선물 물량이 대폭 늘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이날, 갤러리아백화점은 22일,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25일부터 설 선물세트 본 판매를 시작한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설에도 귀성 대신 비대면 방식으로 선물을 전달하는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해 대표 프리미엄 선물 '프레스티지 선물세트'를 비롯해 지난해 추석 고객들에게 인기를 끈 상품들을 분석해 총 1200여개 품목을 선보인다. 선물 상한액 상향을 고려해 프리미엄 샤인 4종 혼합세트(19만5000원), 호주 와규 세트(19만원)을 포함해 18만~20만원의 선물세트도 추가해 뒀다.
18일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지하1층 식품관에서 모델들이 '현대 화식한우 명품 넘버나인' 세트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은 대표적인 프리미엄 선물세트인 한우·굴비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해 물량을 지난해 설보다 30% 확대했다. 특히 지난 추석 예약 판매 기간에 완판된 100만원 이상의 초 프리미엄 한우 '현대명품 한우' 선물 세트 물량은 지난 설보다 50% 늘렸다. 이와 함께 올 설 와인·샴페인 선물세트 품목수를 지난해보다 20% 늘린 60여 종을 선보인다. 특히,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무역센터점에서 운영 중인 와인 전문 매장 와인웍스의 선물세트 3종도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설 선물세트 판매 물량을 지난해 설보다 25%가량 늘어난 45만 세트로 잡았다. 프리미엄 상품은 20% 늘리고, 온라인 전용 상품은 30% 확대했다. 한우스테이크, 한우 불고기 등 20만원 미만으로 맞춘 상품도 다양하게 준비했다. 신세계 백화점 측은 "이번 설도 명절선물가액 기준이 조정되면서 프리미엄 선물 세트가 늘 것으로 보여 유명 맛집과 협업한 상품 등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설렌타인(설+발렌타인 데이)을 테마로 한 갤러리아백화점 선물세트. 사진/갤러리아백화점 제공
갤러리아백화점은 올해 설 연휴가 발렌타인데이와 이어지는 것이 착안해 설렌타인을 테마로 한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발렌타인데이를 상징하는 하트 모양 상자에 설 선물세트를 담아 출시하며, 홈술 트렌드를 반영해 주류 기프트를 강화하고 다양한 프리미엄 와인 컬렉션을 준비했다. 대표적으로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가 100점 만점을 준 와인 3종을 단 1세트씩 한정수량으로 선보인다. 이외에도 지난 추석 명절부터 진행한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 가성비가 좋은 5만원대 선물부터 50만원대 프리미엄 선물까지 다양하게 선보인다
이커머스 업계도 온라인 판매물량을 확대하고, 농협·축협·우체국쇼핑 등 브랜드 협업을 통한 프리미엄 상품 구색을 확대해 기획전을 선보인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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