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카카오(035720)가 비대면 수요 확대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매출 4조 클럽에 입성했다. 카카오톡 기반의 톡비즈 부문의 매출 급증이 전체 호실적을 견인했다. 올해는 성장여력이 큰 웹툰과 커머스, 핀테크, 모빌리티 등 신사업을 중심으로 외형을 키우겠다는 각오다.
카카오는 지난해 매출이 4조1567억원으로 전년보다 35.4% 늘었다고 9일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4560억원으로 전년보다 120.5% 급증했다. 당기순이익은 1671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같은기간보다 46% 늘어난 1조2351억원이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88% 오른 1498억원이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 사진/카카오
호실적의 일등공신은 카카오톡 내 광고인 톡비즈(톡보드, 채널, 샵탭, 톡스토어,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에서 비롯됐다. 톡비즈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3% 늘어난 3603억원으로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카카오톡 상단 배너광고인 비즈보드의 경우 지난해 12월 일평균 매출이 전년보다 2배 성장한 10억원을 달성했다. 카카오톡 채널 매출도 전년보다 42% 늘었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3월부터 회원가입, 예약, 구매로 이어지는 비즈니스 도구를 차례로 도입되면서 카톡 채널은 비즈니스 플랫폼으로서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며 "올해 톡비즈 성장률은 사업기반 확대로 약 50% 수준으로 공격적으로 잡고 있으며,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15일 선보인 카카오톡 지갑 사용자수도 큰폭으로 성장했다. 여 대표는 "카카오톡 지갑 이용자가 출시 한달 반 만에 700만 이용자를 확보했다”며 “QR체크인, 인증서, 신분증, 자격증 등 디지털 컨택트 시대에 나를 보다 잘 증명할 수 있는 생활의 필수 서비스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는 웹툰 기반의 콘텐츠와 핀테크, 모빌리티 등 신사업을 중심으로 수익성 강화에 나선다. 우선 웹툰 등을 서비스 중인 카카오페이지는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역량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카카오페이지의 지식재산권(IP) 통합 거래액은 지난해 무려 5268억원을 달성했다. 카카오는 지난달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 합병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IP 경쟁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배재현 카카오 수석부사장은 이날 컨콜에서 "올해 글로벌 확대할 카카오페이지 매출은 7000억원 이상, 일본에서 카카오재팬의 픽코마는 1조원 이상 기대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사업 확장은 현재 콘텐츠 중심으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모빌리티 부문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카카오에 따르면 모빌리티 누적 가입자가 2800만명에 이르며, 그중 카카오T블루는 연말 기준 1만6000대까지 늘어났다. 카카오는 주차까지 가능한 모빌리티 경험을 제시해 편의성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 카카오는 지난 8일 창업주 김범수 의장이 공언한 5조원 규모의 재산 기부에 대한 의미를 다시 상기시켰다. 김 의장은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자신의 재산 절반 이상을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민수 공동대표는 이날 컨콜에서 "카카오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김범수 의장이 전체 재산의 50%를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지속해서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면서 "카카오의 기업가치가 높아지는 일이 더 나은 사회와 환경을 만드는 밑걸음이 되고, 선진적인 기업경영과 기부문화를 여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조수용·여민수 카카오 공동 대표. 사진/카카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